▲ 김회경 본지 편집국장

필자는 일전에 본지를 통해 '보수와 진보 그리고 좌파… 좌파는 어떻게 대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지난번 글에서 "나와 우리,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 수만 있다면 보수든 진보든 무엇을 그렇게 따질 이유가 없지 않을까 싶다"라는 논지로 정리했다.

하지만 좌파에 대해서는 깊은 고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대한민국에서 좌파란 "우리의 삶을 공격 또는 부정하거나 나아가 송두리째 파괴시키려는 집단과 정치조직에 동조하고, 우리 내부에서 그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이념이라고 볼 수 있다"고 요약한 바 있다.

지금도 논란이 끝나지 않은 '주적의 개념'은 제외하고자 한다. 다만 한반도에서 휴전선을 그어 놓고 첨단무기로 서로 겨누고 있는 북한 정권에 동조하는 정치적 성향의 단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지 또는 좌파를 우리나라에서 용납해도 무방할 것인지 등등의 의문은 제기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간간히 입에 오르내리는 '종북좌파'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라는 더 무거운 논제여서 다양한 의견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

유럽 사회에서도 좌파라는 용어가 있다. 그리고 좌파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내걸거나 좌파이념을 주창하는 정당 또는 단체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는 좌파의 개념이나 인식이 완전히 다르다. 유럽에서의 좌파개념은 정부 체제에 불만을 갖거나 그 불만을 표출하는 존재감을 설명할 때 좌파라고 스스로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냉전체제가 허물어진 이상 굳이 선을 그어 놓고 총칼로 겨루며 생사를 갈라야 하는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자신이 소속된 정부에 대한 '체제 저항적인 개념' 정도로 이해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면서 현 정책이나 체제, 관습 타파 등을 부르짖는 행동에 그치는 모습이다.

다시 말해 유럽에서의 좌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좌파의 개념과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한마디로 진보와 좌파가 거의 한 덩어리 또는 유사한 개념으로 섞여 있으며, 그보다 더 진보적 성향을 좌파라고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경우 휴전선 이북 체제는 엄연히 휴전선을 경계로 많은 병력과 살상력이 큰 각종 무기로 중무장한 채 상대인 대한민국의 체제를 무너뜨리고자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체제에 동조하거나 북한 세력이 남한 사회에 스며들거나 확산되도록 돕거나 방조하는 생각을 하거나 그것을 위한 행동을 펼친다면 이것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한마디로 도무지 용납할 수 없는 이념이요. 행동이라고 봐야 한다. 이것이 한국의 좌파인 것이다.

다시 말해 오늘날 대한민국 내에서 진보니, 보수니 하는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좌파의 논란은 심각하지만 과연 진짜 좌파가 있을까 하는 반론도 당연히 제기해야 한다. 진짜 좌파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필자가 가릴 수 있는 논제가 아니다. 하지만 '좌파' 나아가 '종북좌파'가 존재한다면 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는 당장 풀어야 할 과제다. 필자가 정리한 '개념 틀' 안에 넣어보면 "좌파는 나와 이웃을 망가뜨리거나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이념이나 그런 이념을 가진 사람과 집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본다.

따라서 '좌파' 나아가 '종북좌파'는 추호도 용서할 수 없는 이념임을 잘 분별해야 한다. 그리고 건실한 대한민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좌파는 철저하게 척결해야 할 대상임도 명심해야 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북한 인민은 껴안아야 할 한반도 북쪽에 살고 있는 한겨레이며, 이들에 대해서는 경제적·의료적으로 지원은 물론 '함께 통일을 향해 나아가야 할 동반자'라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는 대한민국 내에서 좌파를 구분 짓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인도주의적인 태도임도 명확히 구분해서 인식해야 한다.

누가 "너는 진보니? 너는 보수니?" 물으면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옳은 태도다. "너는 좌파니?" 이것은 물어서도 안 되며 지칭해서도 안 된다. 쉽게 좌파를 입에 올려서는 더더욱 안 된다. 특정인이나 집단, 단체를 함부로 좌파라고 몰아붙여서는 절대로 안 된다. 하지만 좌파는 철저하게 뿌리 뽑아야만 자유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이 영원히 발전할 수 있으며, 우리의 삶이 보장된다는 사실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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