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불어와 도민의 가슴에서 멈춰 선다. 많은 바람이 우리를 흔들고 지나갔지만 이번 물가대란만큼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바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지자체장 누구 하나 책임지는 발언을 하는 것은 아직 보지 못했다. 취임 이후 물가 전망과 대응에 실패한 대통령과 물가의 고삐를 놓쳤던 지방정부로서는 과일값이 32년 5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으로 올랐어도 별다른 대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

물가폭등으로 국민의 삶이 파괴되지 않도록 보장할 의무가 국가에 있다면 도민의 삶에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책임은 도지사에게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책임의 문제이자 그들을 선출직으로 당선시켜 준 국민과 도민에게 해야 할 당연한 보답의 문제라는 판단이 선다. 공공요금 상반기 동결하겠다고 헛발질하는 사이 과일값은 천정부지로 올라 서민에게는 그저 귀한 눈요깃감 말고는 사서 먹는다는 게 언감생심인지 오래다.

물가폭등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오지만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관료들은 서민의 한숨을 듣지도 느끼지도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의료대란에 모든 행정력이 소비되어 그들이 실질적으로 하는 일은 무언지 알 수가 없는 시절이다.

모든 것이 임시방편적이고 순간을 모면하려는 쑈라는 생각에 서글퍼진다. 의료도 문제지만 물가에 대한 위험 수준은 도를 넘어있다. 물가 인상으로 인한 어려움은 온 국민이 몸으로 실감하고 직접 겪을 수밖에 없는 사회적 문제이다.

기후위기 등 사회불안 요인이 많은 현대사회에서 의료대란, 물가대란 위기에서도 삶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려면 국민을 대표하고 도민을 대표하는 권력자들의 철학이 선명해야 한다.

위기 때마다 도돌이표식 예산 낭비 문제로 세금만 축내는 반복적인 행정에 국민은 어이없어한다는 점도 알았으면 좋겠다. 이제 물가폭등에 제대로 접근하도록 힘을 모아 서민의 삶이 불안해지지 않도록 대통령도 나서고 지사도 나서야 할 때이다.

지사는 도민이 물가 안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선출직으로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하고 그 약속에 대한 실천을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도민은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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