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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출신 LH사장 취임 넉 달…동문 챙기기 논란
구정욱 기자   |   2021-07-27
▲    경영혁신본부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LH노조


LH 조직 내 갈등 유발, 김현준 사장 역할론 수면 위로

“올바른 LH 혁신 위한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비판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으로 지난 4월 취임한 국세청 출신 김현준 사장이 ‘선별적 인적쇄신’ 논란에 직면했다.

 

부동산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개혁에 적격일 것이라는 임명 당시 기대감과는 달리 LH 내·외부에서 정반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목소리다.

 

LH 노조 등에 따르면, 김현준 사장은 임명된 지 넉 달이 지나서야 경영진 쇄신을 언급하는 등 임원 교체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데 이어, 고위급 첫 인사를 단행하는 와중에 대학동문인 경영본부 이사를 남겨두는 등 선별인사를 했다.

 

전직 고위 LH 관계자는 “김현준 사장이 기획조사, 탈세 등 국세청에서 일한 경력으로 숫자나 셈에는 능하겠지만 2·4대책 등 긴급하게 진행되는 주택 공급정책을 원활히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며 “사장 임명 즉시 경영진의 인적쇄신을 못한 이유가 급하게 추진해야 하는 부동산 정책을 기존 경영진들에게 의존하면서 수행하려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정책수행 경력이 전무한 비전문가이면서 서울의 최고 노른자위로 불리는 압구정 아파트에 사는 김현준 사장이 서민 주거정책을 책임지는 LH에 맞지 않는 인물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실제 김 사장은 과거 국세청장 내정 직전 1가구 2주택자를 모면하기 위해 강남 집만 남기고 처분하며 몸소 ‘강남 불패’를 입증했다는 지적이 있었고, 분당 아파트를 판 경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 논란이 된 바 있다.

 

현직 LH 직원은 “토공과 주공 두 회사의 통합 과정에 직원들이 많은 진통을 겪으며 이제 막 화학적 통합이 돼가고 있는데 경영 관련 이사를 포함한 비서실 등 주요 자리에 대학동문을 챙기는 모습에 조직 내 갈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LH 내부에서는 투기 의혹자와 비위 행위자들에 대한 조치없이 사태를 키운 인사위원회 책임자인 경영 관련 이사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지만 김 사장이 해당 임원을 감싸며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공석인 이사자리에도 대학 동문을 임명해 의구심만 커지고 있다.

 

앞서 LH 노조는 지난 8일 진주 본사에서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을 비롯한 공공노련·공공연맹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의 ‘졸속·일방적인 LH 개악안 거부’와 ‘경영진 총 사퇴’를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열었다. 

 

LH노조는 투기 감시시스템 마련을 소홀히 하고 불법행위 근절 노력을 게을리 한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진정한 LH 혁신의 시작’이라며, 사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경영진 총 사퇴를 요구해 왔다.

 

이와 관련, 지난 26일 김현준 사장의 입장을 듣기 위한 본지와의 통화에서 LH 홍보실 관계자는 “(노조가 주장하는) 내용을 다 알고 있다. 특별히 반론할 내용이 없을 것 같다”며 구체적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내부 공감을 사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한 김현준 사장이 경남혁신도시도 살리고 부동산투기도 근절하기 위한 ‘올바른 LH 혁신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내부의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높아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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