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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단성면 축사 지붕 슬레이트 철거 후 무단 매립 의혹
21*38m 600㎡ 규모 축사지붕 슬레이트 600여장 감쪽같이 사라져
관계기관 “문서보관 만료기간인 2016년 이후 폐기물처리 접수 없어”
유용식 기자   |   2021-07-22
▲ 2016년 지붕교체 당시와 2018년 지붕교체 후   

 

 폐암 등 발암 물질 1급으로 분류돼 엄격한 처리 기준이 적용되는 축사 지붕 슬레이트를 철거한 뒤 무단으로 매립한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산청군 단성면 소재 폭 21m, 길이 38m에 달하는 600여 ㎡(200여 평) 규모의 축사를 덮고 있던 슬레이트 지붕 600여 장 정도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논란이 되고 있다. 슬레이트 한 장은 720*1820 규격이다. 이를 축사규모에 적용하면 슬레이트는 대략 600여 장 정도 된다. 관계 기관에 해체 신고와 처리 의뢰 절차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축사 관계자가 지정 폐기물업체를 통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하는 규정을 무시하고 철거된 슬레이트 지붕을 중장비로 뜯어낸 뒤 인근 부지에 무단으로 파묻었다는 합리적인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축사가 있는 곳은 마을과 떨어진 외딴 곳이어서 주민들의 왕래가 비교적 뜸하다. 축사 주인은 지난 2016년부터 지붕 교체 작업을 부분적으로 시작해 순차적으로 교체하면서 2018년까지 3년여에 걸쳐 투명필름 자재로 완전 교체했다.


 제보자와 마을주민들이 제기하고 있는 의혹은 교체 과정에서 나온 슬레이트 폐기물을 외부로 싣고 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폐기물 처리업체를 통해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인근 부지에 매립했다는 의혹을 뒷받침 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석면의 무서움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미립자가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면 폐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 2009년 이후 모든 석면 제품의 수입과 제조 유통 및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이런 석면이 매립돼 2차 오염 물질이 유출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마을 주민들과 진양호의 수원인 경호강으로 흘러들어 진주시민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2016년부터 부분적으로 지붕이 투명필름으로 교체되기 시작해 2018년 완전히 교체됐다. 교체 과정에서 나온 슬레이트 폐기물이 정상적인 처리 절차를 거치지 않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인근 땅에 묻었다는 얘기를 마을주민들에게 들었다”며 “정확한 매립장소는 모르겠지만 밖으로 반출되는 것은 보지 못했다. 축사 주인이 축산업을 시작하기 전에 중장비 기사였다는 점을 볼 때 양성화 작업을 거치지 않고 손쉽게 파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사 주인은 태풍으로 ‘지붕이 전부 날아가 보상금을 받고 긴급하게 수리를 하게 됐다’고 변명하면서도 날아간 지붕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잡아떼고 있다”며 “슬레이트가 한 두 장도 아니고 600여 장이 넘는 어마어마한 규모인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행정과 경찰은 즉각적인 수사에 착수해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밝혀내야 한다”고 다그쳤다. 본지는 축사 주인에게 이러한 의혹을 문자로 알려 반론을 요구했지만 답변도 없었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단성면 사무소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에 관한 신고가 접수된 것이 없다. 문서보관 만료기간인 지난 2016년부터 서류를 검토했지만 신고 된 건도 없고 처리요청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축사주인이 항변하고 있는 태풍으로 인해 보상금을 받고 수리했다는데 그런 민원 자체가 없었다”고 밝혔다.


 산청군 관계자는 “매립 의혹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 상황파악에 나섰다. 정확한 매립 장소를 몰라 축사주인 등 마을주민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철저하게 조사해 사실이 확인 될 경우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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