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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역사문화 정책방안을 찾는다…‘제1회 가야정책포럼’ 열렸다
김회경 기자   |   2021-06-14
▲ 지난 11일 제1회 가야정책포럼이 열렸다.   

 

안정적 정책 추진을 위한 정부 가야문화권 전담 조직 마련해야
가야문화권 자치단체간 협의체 구축 등 제안됐다
‘가야사 규명’ 조사·연구 중요…조사·연구 지원 법보완 필요
경남도, 가야사 정책의 제도적 환경변화에 적극적 대응한다

 

가야역사문화 정책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제1회 가야정책포럼’이 지난 1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경남도와 경남연구원이 공동으로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가야역사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가야사의 지속가능한 연구·발전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포럼의 주제는 ‘가치를 잇는 가야역사문화 정책방안 모색’ 이었다. 이날 포럼에는 학계와 연구기관, 문화기획자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 11명이 참여했다. 주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으로 발표와 토론을 이어나갔다. 이날 제시된 의견들을 취재 정리한다. <편집자 주>

 

 이날 포럼의 좌장은 이영식 인제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주제발표는 정우성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김재홍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 김형래 강동대 건축학과 교수, 김영수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 교수, 홍보식 공주대 사학과 교수가 각각 맡았다.


토론에는 김묘환 컬처마케팅그룹 대표와 이순자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승규 가야문물연구원 상임이사, 강동진 경성대 도시공학과 교수, 김태영 경남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 등이 참가했다.

 

■최근의 초광역권 논의 동향과 가야문화권

 

정우성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의 초광역권 논의 동향과 가야문화권’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가야문화권 내 자치단체들의 협력관계에 대해 이야기 했다. 우리나라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6개 광역자치단체가 가야문화권에 속하며, 이 중 경남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경남도의 역할과 중요성을 말했다.


또한 지난해 경남도에서 수립한 ‘초광역협력 가야문화권 조성 기본계획’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가며, 정책의 안정된 추진을 위해서 ▲중앙정부의 가야문화권 전담 조직 마련 ▲사업별 중앙부처와 광역·기초지자체가 다함께 참여하는 가야문화권 공동발전협의체 구축 ▲지방자치단체, 시도 연구원, 조사·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가야문화권 광역상생협력체 구상 등을 제안했다.

 

▲ 지난 11일 제1회 가야정책포럼이 열렸다.   

 

■가야유적의 조사·연구 방향성 제언

 

김재홍 국민대 교수는 ‘가야유적의 조사·연구 방향성 제언’에서 그동안 가야유적에 대한 주요 학술조사는 대부분 고분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에 편중돼 생활유적이나 생산유적에 대한 조사는 상대적으로 미진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것은 가야의 부족한 문헌 사료를 보완하고, 가야문화의 해명에 집중한 까닭에 있다면서 발굴조사 범위가 고분에서 생활 및 상산유적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가야는 소분지를 배경으로 하천을 따라 조성된 고립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개별 소국 사이를 연결하는 연결망이 발달했다면서, 수계를 따라 개별 소국을 연결하는 문화의 확산, 남해의 도서와 연안을 연결하는 해양네트워크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가야가 가진 통합성과 자율성을 염두에 둬 가야 소국의 구조를 정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가야유적의 복원·정비에 관한 제언

 

 김형래 강동대 교수는 ‘가야유적의 복원·정비에 관한 제언’에서 잘못된 유적의 복원·정비 사업은 되돌릴 수 없는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유적의 복원·정비에는 변형과 왜곡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적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일체화되고 주변과 전체의 조화 관계가 유지돼야 하며, 개별 사업이 아니라 가야문화권 전체의 틀 안에서 계획되고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 간의 연계 협력과 함께 유적관리에 대한 장기적 안목을 요구했다.

 

▲ 함안 말이산 고분군   

 

■가야유적의 보전·관리 및 활용의 현황과 과제

 

김영수 서울시립대 연구교수는 ‘가야유적의 보전·관리 및 활용의 현황과 과제’발표에서 문화유산은 그 역사적 가치를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존을 전제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유적의 활용에 앞서 보호·관리를 위한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보완, 개선하는 일이 선행돼야 하며, 시민의 참여와 시민단체의 협력을 통해 유산을 지키고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유산의 활용을 위한 ▲교육·홍보 콘텐츠 개발 ▲통합정보서비스 기반구축 ▲공유·체험 프로그램 운영 ▲문화유산 투어 기반 조성사업 등을 제안했다.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법’과 가야사 연구의 방향

 

 홍보식 공주대 교수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과 가야사 연구의 방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가야사의 전체적인 규명을 위해서는 조사·연구의 가치가 매우 중요하며, 조사·연구와 정비의 유기적인 상관관계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유적의 정비를 위해서는 조사와 연구가 선행돼야 하며, 부분적인 발굴조사로는 구조와 성격 파악이 어려운 왕궁이나 항만 및 항구 등의 조사·연구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령 가야의 기항지와 해촌의 복원을 위해서는 1900년대 초에 제작된 지적도와 지형도, 항공사진 등이 필요한데, 이러한 것들이 지원될 수 있도록 법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가야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가야에만 국한된 연구보다는 동아시아 사회에서 가야의 존재와 역할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연구 시야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필요성을 말했다. 그리고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이 등재된 이후의 구체적인 전략 수립과 실행계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남도는 이날 나온 정책과제들을 중장기, 단기과제 등으로 분류하고 예산, 중앙부처 협조 사항, 실행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조치계획을 수립한 후 다음 운영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 합천 옥전 고분군   

 

■향후 경남도의 추진 방향

 

경남도는 앞선 지난 3월 학계, 가야사 연구·조사기관, 문화기획자 등 14명의 전문가를 가야정책포럼 운영위원으로 구성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6월 10일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가야사 정책의 제도적 환경변화 속에 가장 먼저 대응하고 방향성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김경수 도지사는 이날 영상메시지를 통해 “500년 이상 이어졌던 가야 역사를 발굴하고 복원해서 우리 고대사에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이제 시작단계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법률 통과가 국회에서 늦어지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어렵게 내디디면서 가고 있다. 늦어진 만큼 발굴과 복원, 역사문화권 정비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경남이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하용 도의회 의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포럼이 가야사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고증과 활용 방안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며 “도의회에서도 가야사 특별위원회를 통해 가야사 정책을 위해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 직접 참여한 홍재우 경남연구원장은 “이번 가야정책포럼은 단순히 발제자의 연구결과에 대한 발표방식을 넘어 참여위원들의 집중토론과 외부 전문가와의 협업 등을 통해 효과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며 “여기에서 도출된 내용과 결과들은 향후 추진하는 사업에 반영해 가야유적의 진정성을 기반으로 정책 수립을 위한 창구 역할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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