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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충렬사 팔사품, 명 황제가 준 것 아니다?
장경희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연구 결과 발표
편집국   |   2014-11-20
▲     통영충렬사에 소장된 '팔사품'(八賜品·보물 제440호)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이 이순신 장군에게 준 선물

 통영충렬사에 소장된 '팔사품'(八賜品·보물 제440호))이 당초 알려진 명나라 신종 황제의 하사품이 아니라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陳璘)이 이순신 장군에게 준 선물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제작 주체 등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1966년 3월 4일 보물로 지정된 팔사품은 도독인, 영패, 귀도, 참도, 독전기, 홍소령기, 남소령기, 곡나팔 등으로 현재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통영시 명정동 사적 235호 충렬사에 보관돼 있다.

 장경희 (한서대학교 문화재보존학과) 교수는 통영시립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통영 충렬사 팔사품' 연구논문 발표회를 통해 "팔사품은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이 이순신을 기리기 위해 통제영에 남긴 것임을 밝혀냈다"고 지난 19일 오후 발표했다.

 그는 "8종의 유물 중 5종은 본래의 것이고 3종은 후대에 새로 제작한 것"이라며 "본래의 것 5종과 양식적으로 분석한 결과 명 황실의 품격이나 공식적인 성격보다는 개인적이며 지방의 토착적인 특색이 강하게 반영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팔사품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도독인의 경우 글자의 배열이 좌우 5글자씩 총 10글자이고 글자별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가 중국 구이저우성 안순시박물관에 소장된 관인을 충렬사 도독인과 비교한 결과 안순시박물관 관인은 충렬사 도독인과 달리 9글자의 글씨가 3열 3행으로 돼 있고 글자의 분할도 명확하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명나라 황제가 명군에게 하사한 관인 유물을 볼 때 충렬사 도독인은 관방이나 관인이 아니라 사인(私印)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도장을 넣는 함인 도독인 함궤와 그 외부에 적힌 '황조어사인(皇朝御賜印)'이라는 글자도 후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했다.

 장 교수는 "도독인은 명의 정일품 벼슬인 도독의 관인이고 이순신 장군이 이를 받았다면 조선 최고의 관직에 오른 것인데 명사(明史)나 신종실록, 조선왕조실록 등 동시대 어떤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충렬사 도독인 함궤는 명나라 때 만들어진 관인 등을 넣은 함궤와는 모양새조차 다르다"며 "1861년 신관호가 통제사로 부임하면서 '황조어사인'을 붙인 함궤를 새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1795년에 편찬된 이충무공전서와 팔사품을 대조한 결과 독전기, 홍소령기, 남소령기 등 3종은 깃폭을 깃대에 붙이기 위해 묶는 끈의 숫자가 달라지는 등 1861년 이후 새로 만든 것으로 추정했다.

 이밖에도 팔사품 중 일부 유물은 실제 크기가 문화재청 기록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도독인의 경우 '보물지정서' 등에는 가로와 세로 크기가 15.1㎝와 7.8㎝로 나와있는데 장 교수가 세차례나 실측한 결과 폭은 10.01㎝와 5.72㎝였고, 영패, 귀도, 참도 등도 등륵정보와 최대 1m까지 실제 크기가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장 교수는 "팔사품은 1960년대 이른시기에 보물로 지정됐지만 이후 정부의 무관심과 공식적인 기록 관리 소홀로 오류가 많았다"며 “당국의 관심과 유물의 안정적인 보존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특히 장 교수는 “황제가 하사한 것이 아니더라도 이순신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오랜 기간 숭상돼 왔으므로 보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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