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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굴 패각 등 ‘폐기물 처리 항구적 대책’ 마련 시급하다
체계적이지 못한 정책으로 오염물질 방치…해양 폐기물 넘쳐나
김갑조 기자   |   2021-01-12
▲ 해안가에 쌓여있는 굴 패각 더미    



국내 굴 소비 70% 가량을 생산하는 통영은 굴 수확이 한창이다. 하지만 바닷가 어디를 가도 굴 껍질이 산더미처럼 쌓여 심각한 오염원으로 꼽히고 있어 큰 논란 거리가 되고 있다.

 

이는 굴 패각 더미를 비롯한 플라스틱 등 오염물질이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데다 수산물을 먹는 국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한다. 대한민국의 바다가 전 세계 오염 1위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있어 더욱 더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통영은 ‘바다의 땅(The Land of Sea)’으로도 불리고 있다. 통영지역이 조선업 이외는 특별한 산업기반 시설이 별로 없어 지금도 대다수 지역민 일터는 바다이기 때문에 수국(水國)이라고 일컬어진다. 

 

이런 통영이 170여 개의 굴 박신(껍데기까지) 장에서 생산되는 경제효과 또한 만만치 않다. 종사자 인건비가 2000억 원 이상 이르는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반면 굴까기 이후 분쇄해서 쌓아 놓은 굴 패각더미로 인한 해양오염 또한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일부 각종 가두리 양식장의 경우 소비 둔화와 경기 불황으로 양식장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방치한 곳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양식업자는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경우, 바닷가는 해양폐기물 처리장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이런 문제는 해양수산 분야의 체계적이지 못한 정책 때문이기도 하다. 오염물질이 방치되면서 해양 폐기물이 넘쳐나고 있어 해마다 굴 수확 철이 다가오면 악취와 이물질(코팅사)배출에 따른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통영시는 굴 패각이 수산 부산물로 칼슘과 단백질 등이 함유돼 재활용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통영지역 5개의 굴 패각 재활용 사업장에 처리를 맡겨 폐화석 비료 등을 만들고 있다. 처리 지원금이 한해에 20여억 원 이상이다. 하지만 이용도가 높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럼에도 잦은 민원이 제기되자 시는 올해 굴 박신 사업장 등에 누적된 굴 폐 패각의 처리를 위해 56억 원의 정부예산을 투입해 공해 상에 해양투기를 위한 작업도 진행 중에 있다. 

 

이 과정에서도 악취 등 민원과 이물질(특수 코팅사 등) 선별을 놓고 환경 단체와 주민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 방안 또한 진퇴양난에 부딪쳤다. 계속되는 문제 제기에 정점식 국회의원은 EEZ내 해양투기 등 대책 관련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 해놓은 상태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양투기과정에서 이물질(특수 코팅사 등)선별을 놓고 “이물질 제거 의무는 배출자 및 위탁자가 처리해야 한다. 앞으로도 관리감독을 제대로 해 해양환경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수복 경남해양환경연 이사장은 “통영 해안가는 각 자연마을마다 신고 되지 않고 방치된 굴 패각을 비롯해 폐그물·폐스티로폼 등의 수량은 가늠하기조차도 어렵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경제난 등을 격고 있는 어려운 시점에 관계당국의 허술한 대책이 한심하다. 굴 패각 처리를 위한 선제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이 시급히 따르지 않는다면 앞으로 경제와 환경 둘 다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어 “남해안의 대다수 지자체가 어촌 뉴딜사업으로 수백억 원의 예산을 확보 했다는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바다 살리기를 위한 그린뉴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인근 어민은 “바다를 살리고, 국민 건강을 위해서는 내구성이 강하고 친환경적인 제품 개발이 따라야 한다”며 “특히 어업 방식의 개선 즉, 대 전환이 필요하다. 스티로폼 부이는 굴을 대량으로 얻으려는 사람들의 욕심에서 비롯된 양식 방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한 환경재앙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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