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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겨울철 도로의 암살자 ‘블랙 아이스’ 조심하자
엄희철 진해경찰서 웅동파출소 순경   |   2021-01-07
▲ 엄희철 진해경찰서 웅동파출소 순경

경북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지난해 12월 14일 새벽 비슷한 시간대에 연이어 발생한 다중 추돌 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다치는 어처구니없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새벽에 이 일대에 내린 1㎜가량의 비가 도로에 얼어붙은 이른바 '블랙 아이스'에 의해 달리던 차들이 미끄러지면서 일어났다. 사고 현장에는 죽은 사람들의 시신이 훼손된 채 흩어져 있는 상태서 차들이 추돌해 아비규환이 된 데다 차량에 불이 붙어서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고 한다. 두 번 다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이 같은 겨울철 고속도로 결빙으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는 경남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해마다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에 의하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서리나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가 3863건이나 되고, 이들 사고로 10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도로 위의 살(殺)얼음이라 불리는 '블랙 아이스'란 새벽 또는 밤사이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녹았던 눈이나 빗방울이 아스팔트 노면 위에 그대로 얼어붙어 얇은 빙판이 되는 것으로 아스팔트의 검은색에 가려 얼음처럼 보이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올겨울 강력한 한파가 예상되면서 블랙 아이스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 노면 상태별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도로 노면에 결빙이 생겼거나 서리가 발생할 경우 교통사고 치사율이 마른 노면 대비 약 3배 높아 '도로의 암살자'로 불린다. 블랙 아이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겨울철 운행 전 운행 경로의 기상 상태와 교통 상황 확인 △주행 시 커브길, 교량, 응달지점 등에서 속도를 평소의 20~50% 정도 감속 △차량 간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 등의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또 차가 미끄러질 때는 핸들을 차가 미끄러지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돌리고,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눠 밟는 '펌핑 브레이크'로 미끄러짐을 줄여야 한다.


블랙 아이스 사고는 무엇보다 운전자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 운행 전 도로 정보와 기상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우선 필요하다는 게 경찰청의 조언이다. 특히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지 않더라도 지열이 닿기 어려운 교량, 고가도로 등 위험지점에서는 앞차와 충분한 차량 간격을 유지하고 감속 운행해야 한다. 평소 자신의 운전실력을 맹신하지 말고 항상 차량간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서행하는 습관을 기르는 한편 안전운전 요령을 숙지하는 등 안전한 겨울철 운행을 바란다. 겨울철 교통사고 예방은 보다 철저한 안전운행 밖에 정답이 없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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