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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세모(歲暮)에 코로나 예방과 ‘너와 나의 눈부처’…참사랑 실천
권영수 마산운수(주)관리상무·참사랑봉사회 회장   |   2020-12-28
▲ 권영수 마산운수(주)관리상무·참사랑봉사회 회장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 시내 번화가에는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연말의 정취는 아쉬움 보다 오히려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바람에 나뒹구는 마지막 잎새처럼 무언가 다 채우지 못한 그리움이 가득한 어느 여인네의 텅 빈 가슴처럼 많은 아쉬움을 남긴 채 한해가 서서히 소멸돼 가고 있다. 새벽에 하얀 눈이 내리는 날이면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하얀 마음이 돼 무언(?)의 따스한 감성을 느끼게 된다. 필자에게 오늘따라 정호승 시인(詩人)이 남긴 '첫눈 오는 날 만나. 눈부처(그대 눈동자眼瞳)' 라는 글귀가 떠오른다. "그대는 이 세상/ 그 누구의 곁에도 있지 못하고/ 오늘도 마음의 길을 걸으며 슬퍼하노니 /그대 눈동자 어두운 골목/ 바람이 불고 저녁별 뜰 때/ 내 그대 일평생 눈부처 되리"


이 글은 어느 사랑하는 이의 아픔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그런 모습과 슬픔으로 얼룩진 마음의 길을 홀로 걸어가는 그대에게 다가가 위안을 주고자 하는 느낌을 주고 있다. 시인(詩人)은 혼자 방황하는 그대의 눈동자 속의 눈부처(眼佛)가 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눈부처'를 알기 위해선 그대를 동정하고 위로하는 선을 넘어 좀더 가까이 다가가 눈동자를 마주 보는 것이다. 눈부처를 발견하는 순간부터 그대와 나의 경계(警戒)는 사라지고 오직 그대의 기쁨과 아픔까지도 곧 나의 것으로 다가 갈 수 있게 된다. 그대가 힘들고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도 눈동자를 바라보며 고통의 길을 함께 걷고자 하는 마음이 바로 눈부처 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인간관계적 존재로서 친구 간이나 직장동료나 사랑하는 연인들 간의 좋은 만남을 통해 인간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처음엔 서로가 좋았던 관계와 달리 시간이 지나다 보면 그 사람의 본심(本心)이 드러나게 된다.


이 세상에서 가장 거리가 짧으면서도 가장 거리가 먼곳이 어디냐고 물어본다면 쉽사리 대답을 못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머리와 가슴까지라 했다. 이처럼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잘 풀릴 경우 가장 짧은 거리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너와 나의 미운 감정의 벽은 영원(永遠)의 거리가 된다고 했다. 옛 선인(先人)들이 남기신 말은 남에게 척 (刺)을 짓지 말라고 했다. 그것은 인과응보(因果應報)를 낳게 된다는 어느 종교의 가르침이다.


이제 한해의 끝자락에서 지난날에 내가 걸어오면서 남에게 별다른 이유없이 크고 작은 상처를 주고 힘들게 한적은 없었는지…? 나 자신을 한번쯤 뒤돌아 보면서 자아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인생이란 나이를 먹을수록 세월이 추억을 가슴에 가득 메워 놓았듯이 기억할 틈도 없이 흘러가 버린다. 내가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 갈 날이 짧아짐에 따라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의 인생 여정이 그렇게 긴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먼저 좋은 일을 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좋은 사람을 만나 복(福)을 받게 된다는 어느 사학자의 말이 떠오른다. 여울에 지친 남의 상처도 보듬고 어려움도 살피고 허물도 덮어주자 바로 그것이 이 세대가 요구하는 '눈부처 (참사랑)'를 알게 된다고 했다. 필자는 아주 오래전부터 눈부처(眼佛)를 알기 위해 수천 명의 사회적 약자들과 눈물 젖은 빵을 나누어 먹으면서 현장 체험을 해오고 있다. 그들은 네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겠지만 오히려 내가 얻은 것이 더 많다고 본다. 그것은 세상사는 사람들과 현장 체험으로 글을 써오면서 (인생공부人生工夫) 진정한 눈부처(眼佛)를 알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연초부터 코로나19 사태가 발병해 마스크 착용, 거리두 기등 방역수칙을 지켜가면서 매달마다 수백 명에게 먹거리와 함께 마스크 등을 전달해 주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맹(猛)추위와 함께 칼 바람(刀風)이 불어오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욱 강해 지기 때문에 마스크착용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해야 한다. 우리 모두 정부 특별방역기간에 준수해야하는 송년회 등 각종모임 등을 취소하고 가족들과 함께 간소하게 연말연시(年末年始)를 잘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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