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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힘들지만 추석 명절만한 것이 있나요
구정욱 기자   |   2020-09-28
▲     진주시 관내 재래시장에서 차례상에 올릴 생선을 살펴보는 시민들


감염병 여파와 귀향 자제 분위기에도 ‘가족의 정’ 물씬

삼삼오오 재래시장 들러 제수용품·명절선물 준비 ‘분주’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올해는 이른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명절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 여름 긴 장마와 집중호우, 연이은 태풍 북상으로 농작물과 과일 등이 상대적으로 비싸 제수용품을 준비하는 시민들의 부담이 커졌다. 코로나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시민들의 얼굴에 어두움도 드리워지고 있다.

 

이 같은 환경에도 시장에는 제수용품과 명절 선물을 준비하려는 시민들이 끊임없이 방문하고 있어 코앞으로 다가온 명절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하고 있다.

 

28일 오전 서부경남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진주중앙시장을 방문한 시민 강모(70) 씨는 “코로나로 모든 것이 힘들지만 가족 간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하는 추석 명절 만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강 씨는 “ ‘야야~’로 시작되는 진주시 재난 안내문자를 보고 객지에 나가 있는 딸에게 올 추석에는 고향에 오지 말라고 먼저 전화를 했다”며, “손주도 보고 싶고 하지만 코로나 위험이 더 시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딸네도 며칠 전 배 1박스를 택배로 부쳐왔다. 그 속에는 손으로 쓴 딸과 사위, 손주의 편지가 들어있어 가슴 한켠이 뭉클했다. 평소에도 자주 연락하지만 명절이라서 그런지 더욱 애틋하다”는 설명이다.

 

강 씨와 함께 온 김모(60) 씨는 “원래 추석 대목에는 물가가 비싼 편인데 코로나로 수입이 줄어들다 보니 더욱 비싸 보인다”며 “그래도 차례상에 올릴 생선과 과일을 사고,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에게 용돈이라도 부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들이 시험준비로 못 내려 온다고 전화가 왔는데 ‘오히려 잘됐다’고 말해줬다. 만나서 격려해주고 꼭 안아주고 싶은데 그놈의 코로난지 뭔지 하는 것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하소연을 전했다.

 

또한 진주성 인근에 위치한 이마트에서 만난 판문동 주민 이모(51) 씨는 “명절 때마다 가족모임을 가졌는데 올해는 택배로 대체하기로 했다. 선물을 사러 나왔는데 비싸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 씨는 “중앙정부와 진주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코로나 대응을 아주 잘하고 있다. 사람의 생명보다 귀중한 것은 없으며, 내년 추석에는 마스크를 벗고 가족들과 만나 정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코로나 방역대책의 철저한 준수’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민들은 올 추석은 추석답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비대면과 마스크로 기억될 새로운 추석 모습에 나름대로 적응해 나가며 코로나 사태가 빨리 종식되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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