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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감백신 늦어져…‘트윈데믹’ 대응 걱정된다 / 폐지 줍는 노인…제대로 된 보살핌 필요하다
뉴스경남   |   2020-09-23

독감백신 늦어져…‘트윈데믹’ 대응 걱정된다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무료 접종에 쓰일 백신 일부가 배송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가 접종사업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조달업체 유통 과정 잘못이 분명하지만 관리상의 허점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정부는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을 모두 수거해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한 뒤 문제가 없으면 접종을 순차적으로 재개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이 백신을 다시 쓸 수 있을지는 쉽게 예측이 어렵다. 백신 속 단백질이 온도 변화로 인해 변형되면 백신의 효능이 변하거나 아예 효능이 없어지기 때문에 관리가 그만큼 중요한데도 정부 당국의 책임성을 면키 어렵다.


정부는 독감 무료접종 대상자를 생후 6개월~만 18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만 62세 이상의 고령층 등 총 1900만 명(전체 인구의 37%)으로 잡았다. 트윈데믹 예방을 위한 최소한의 인원이다. 그런데 이번 사고로 품질 검사 대상에 포함된 백신이 500만 도즈(1회 접종분)에 달해, 전량 폐기될 경우 대상자의 26%를 웃도는 500만 명이 접종을 못 받게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의 품질을 검증하는 데 약 2주 정도 걸릴 것이다"고 했다. 백신 효과가 접종 2주 후에 나타나는 점까지 감안하면 늦어도 11월까지 완료해야 하는 접종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물량 대부분이 품질 문제로 폐기될 경우 상황은 심각해진다. 백신 제조·검증에 5~6개월이 걸리고 수입을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막기 위해 올해 독감백신 무료접종 대상자를 1900만 명으로 확대했는데 이 계획의 실행이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그동안 조기 예방접종을 독려했음에도 불과 보름여 만에 문제점이 생긴 것은 백신의 생산부터 공급까지 기본 관리가 제대로 안됐다는 얘기다. 백신 상온 노출 사고는 조달업체의 자진 신고가 아니라 외부의 제보로 밝혀졌다고 한다. 최근 수년 사이 유사한 사고가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질병관리청은 문제의 백신 품질검사뿐 아니라 독감백신 전반의 관리체계 점검을 통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 정부는 신속한 수습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방역 관리에 한 치의 빈틈도 보여서는 안 된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폐지 줍는 노인…제대로 된 보살핌 필요하다

 

도내 시·군 거리마다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 흔하게 눈에 띈다. 고령화 사회 속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많으면 1만 원에서 하루 몇천 원을 손에 쥐기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는 현실이다. 특정 직업이 없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들 중 대다수가 폐지 줍기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노인들은 하루 종일 발품을 팔아도 많을 경우 1만 원이나 몇천 원 정도 수중에 쥐기가 빠듯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상가 곳곳에서 배출하는 고철 등의 양도 줄게 됐다. 이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폐지 가격의 폭락으로 이어져 이 일마저도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게 돼 경남도와 각 자치단체는 이들 노인들을 우선 보살피는 일이 시급하다 하겠다.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수도권 폐지 가격은 1㎏당 평균 139원이었다. 하지만 2018년 110원, 2019년 92원 등 지속해서 하락했다. 지난달엔 83원으로 불과 2년 사이에 반 토막이 났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재활용품 수거 노인은 1367명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의 활동 시간은 대부분 한밤이나 새벽 등이다. 이들은 느린 속도로 무거운 수레를 끌다 보니 노인들은 위험한 차도로 나설 수밖에 없다. 일선 시·군에서 생계가 어려운 지역 노인을 위해 환경지킴이와 질서계도 등 노인 일자리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수혜자는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폐지로 번 돈을 포함한 전체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출은 월세 등 주거비용과 식비다. 다음으로 의료비, 공과금 등으로 사용하면서 최소한의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다. 전국 일부 광역자치단체 조례에는 저소득층 재활용품 수집인 생계비 지원 등이 명시돼 있긴 하지만 사실상 지원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행되고 있는 경우도 지원대상자의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야간 식별이 가능한 개인보호 장구, 재활용품 수집운반 장비수선 등에 필요한 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예산 범위에서 지원하는 정도다. 시·군은 물론 도 차원으로 지원 범위를 넓혀 사회적 관심과 더 큰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 하겠다. 전국민 통신비 지원 등도 좋지만, 정부 차원에서도 생계절벽의 노인들을 우선 보살피도록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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