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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2> 진주시 하수처리시설 어떤 문제 안고 있나?
김회경 기자   |   2020-09-10
▲ 진주시하수처리시설 전경    



초전동 일대 급속한 도시화…하수 배출량 급증
30년 된 하수처리시설 '셧다운' 피할 수 없어
초전동 일대 하수처리 대책 과학적 접근해야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년대에는 도시집중화가 심화되지 않아서 당시 설계됐던 하수처리시설은 대부분 시 외곽지에 위치해 있었다.
진주시의 경우 지금의 하수처리시설이 들어선 곳은 하대동 주택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초전동은 미개발지였으며 하대동 주택단지와는 최소 2㎞ 이상 떨어져 있었다.
혹자는 이 일대를 멀리 떨어졌다 해서 '월남지구'라고도 불렀다. 하지만 지금은 초전동의 대부분이 도시화됐다. 초전동의 상징이었던 경남도농업기술원도 이전작업이 한창이다. 허허벌판이던 곳에 동명중·고등학교도 들어섰다.


진주시하수처리시설이 들어서 있는 일대가 도심 속의 마지막 남은 녹지공간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게다가 경남도가 농업기술원 부지에 이미 진주부흥프로젝트 신도심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동명중·고등학교와 하수처리시설을 끼고 있는 초전 일대 농지에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진주시하수처리시설은 더 이상 녹지 공간 속에 남아 있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처럼 도시확장 또한 자연스런 발전 모습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발사업이 또 다른 요구나 민원으로 이어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진주시가 이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할 때가 됐다.

 

■도시 확장에 따른 하수처리 대응은?

 

초전동 일대 도시가 확장되면서 진주공공하수처리시설이 점차 도심과 가까워지고 있다. 게다가 초전동 일대에 대규모 도시계획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추후 이 일대에 들어설 아파트 입주민 등의 삶의 질과 관련이 커질 전망이다.
도시계획 목표를 잘못 잡을 경우 악취 등을 이유로 집단민원 등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을 안고 있다.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뽑아달라는 민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초전동 강변 민간개발사업 29만6000여 평과 농업기술원부지 12만7000여 평 규모의 농지가 대규모 택지로 개발될 경우 이 일대를 감당해야 할 하수처리시설의 용량 증강이 필수 사항이다.
얼핏 생각해도 지금의 하수처리용량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뿐만 아니라 오수와 우수의 완전한 분리가 되지 않는 점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자칫 집중 호우 등으로 빗물이 오수관을 타고 다량 유입될 경우 하수처리장에 일시적인 부하가 걸릴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시설이 셧다운(전면 가동 중단) 될 수도 있다.


진주시의 하수처리시설은 하나의 코스뿐이다. 다시 말해 예비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자칫 처리시설에 사소한 문제만 발생해도 가동을 멈춰야 할 수도 있으므로 이 경우 처리되지 않은 하수(오물)가 남강으로 그대로 방류될 수밖에 없다. 시민들이 하수에 오물을 섞지 말아야 하며 오물을 절대로 투입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수의 대부분은 우리가 배출하는 분뇨다. 분뇨만 유입될 경우 처리시설이 고장 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무의식 중에 또는 무분별하게 투입되는 오물이 늘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진주시는 2035년까지 장기하수처리시설 계획을 세워놓고 5년마다 미세 조정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말은 앞으로 닥쳐올 하수량의 증강이나 현재의 하수처리시설을 둘러싼 초전동 일대의 환경적 변수를 무시한 채 현재의 위치에 장기간 그대로 머물겠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따라서 초전동 일대가 어떻게 개발되고 이것이 어떤 민원의 원천이 되고 처리용량이 얼마나 증가할 것인지에 대한 변수를 제대로 반영한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 진주시 하수처리계통도   



■해마다 거액이 들어가야 하는 노후시설 보수는?

 

무엇보다도 노후화된 차집관거를 해마다 교체해야 하는 비용 또한 만만찮다. 진주시는 하수의 90%의 차집화율을 자랑한다.
발생하는 오수의 90%를 인위적으로 계통 수집관로로 모아서 처리시설을 통해 완벽하게 처리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오수관으로 빗물이 스며드는 문제는 쉽게 해결 할 수 없는 골칫거리다.

 

▶진주시에는 총 1468㎞의 차집관거가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노후화 돼서 당장 교체해야 한다. 차집관거 1㎞를 교체하는 데는 16억에서 20억 원 가량의 돈이 든다. 절반을 교체하려면 어림잡아 1조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진주시의 예산규모로 봐서는 절대로 한꺼번에 할 수 없는 사업이다.
진주시는 해마다 노후관의 9%씩 교체해가기로 기준을 설정해 놓고 있다. 진주시는 오는 2028년까지 대략 135㎞의 노후관 교체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작은 단위씩 교체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소요예산 총액이 무려 2284억 원이나 된다.


말 그대로 하수처리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일부 교체하더라도 더 빠른 속도로 노후화가 진행되는 점이 풀기 어려운 숙제다.
복지와 방역 예산 비중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추가 재원조달 방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이런 규모의 교체 사업도 지속 가능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 부분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예사롭게 생각했던 하수, 무의식 중에 발생시켰던 하수지만 그냥 버려지는 것이 아님을 인식해야 할 필요성이 높은 이유다.
무엇보다 매일 하루 종일 발생하는 하수를 처리하는 시설이 한조밖에 없어서 자칫 잔 고장이라도 날 경우 처리가 불가능해진다는 점이다. 나아가 진주하수처리시설은 지은 지 30년 가까이 돼서 언제 고장이 날지 모르는 상태다.


기자의 걱정스런 질문에 대해 진주시는 2035년까지 하수처리 장기계획을 세웠으며 매 5년마다 미세조정을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한다.
하지만 이것은 이론에 불과할 뿐이다. 환경부도 하수처리시설이 20년 이상 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시설개선이나 이전, 현대화 사업을 추진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경남에는 노후화가 심한 진주와 창원 덕동과 통영·창녕·거창 등 5개 자치단체가 환경부의 시설 개선 권장 대상에 포함됐다. 진주시의 하수처리시설 장기 유지 계획에 합리성이 있는 지 면밀히 검토해볼 필요성을 지적하는 대목이다.

 

▲ 진주시 하수처리시설 위치도  


■진주시 장기 하수처리계획은 어떻게 해야 하나

 

진주하수처리시설이 위치해 있는 초전동 일대는 머지않아 도심으로 바뀌게 된다. 이는 이미 정해진 로드맵이며 하수처리시설의 운명이기도 하다.
이 일대 택지개발이 끝나는 2025년이 되면 아파트 7000세대가 들어서면서 유입인구가 2만 명에 이르게 된다. 즉 하루 하수발생량이 7000t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고층 아파트가 하수처리시설 인근까지 들어서면서 악취 민원과 가시권 전망 가림에 관한 민원이 잇따를 것이 불을 보듯 빤하다. 이른바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라고 주장하게 될 거라는 예기다.
이건 가상 스토리가 아니라 현실로 다가올 가까운 미래이기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현재 진행 중인 초전지구 택지개발사업 심의 과정에 이점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할 대목이다. 기자가 확인해 본 바로는 이러한 요소는 검토 대상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택지개발은 택지개발의 방향에 충실하고, 하수처리시설은 홀로 미래계획을 세워서 끌고 가겠다는 모습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한마디로 각자 따로국밥의 전형적인 사례다.


초전지구 택지개발사업의 목표를 잘 설정해야 한다는 여론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택지개발 계획 과정에 미래에 유발될 필연적인 민원을 차단할 특단의 구상을 넣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다시 말해 처리장 주변 일정 거리에 완충 녹지공간을 두도록 하거나 민원을 해소할 특수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요구는 진주만이 안고 있는 문제는 아니다. 도시가 빠르게 팽창하고 있는 전국의 도시 여기저기에서 유사한 사례로 발생한 문제들이다. 이들 도시들은 시설 현대화나 첨단화, 외곽이전 2가지 방안으로 해결하고 있다.


진주시의 경우 어느 방안이 더 적합하고 효율적일지 지금부터 차근차근 머리를 맞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됐다. 가까운 미래의 문제를 언제까지 못 본채 하고 시간만 끌 것인지? 이것은 시장과 시의회 모두에게 주어진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된지 오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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