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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기의 시나쿨파> 싼샤댐 붕괴 괴담, 단순한 괴담일 뿐
박형기 뉴스1 중국 전문위원   |   2020-07-27
▲ 뉴스1 중국 전문위원

"싼샤댐 진짜 붕괴되는 거야?"


하루 전 직장 선배가 한 질문이다. 뉴스에 민감한 직업 속성상 전일 하루 종일 '싼샤댐'이 네이버 검색어 상위에 오르자 선배가 이 같은 질문을 한 것이다. 필자가 국제부 기자여서일 것이다. 필자는 망설임 없이 "아니요.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지난 6월 2일 이후 중국 남부지역의 홍수로 장시성 등지에서 4000여 만의 이재민과 142명의 사망 및 실종자가 발생했다. 게다가 싼샤댐 수위가 만수위에 달하고 있다며 붕괴 괴담이 나돌고 있다.


일단 언론의 관점에서 접근해보자. 현재 주요 외신 중 싼샤댐 붕괴 가능성을 보도한 언론은 거의 없다. 국내 언론이 인용 보도하는 것은 대만의 이른바 '듣보잡' 언론이다. 대만은 중국의 적대국이다. 남북이 대치하던 시절 우리가 북한의 소식을 침소봉대했던 것처럼 대만 매체도 중국의 상황을 과장한다. 대만 일부 언론은 싼샤댐이 만수위에 도달해 붕괴위기에 직면했다며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이에 비해 로이터 등 세계 유력 통신사와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은 중국의 홍수 사태를 보도할 뿐 싼샤댐 붕괴 가능성은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만약 실제 붕괴 가능성이 있다면 세계 언론이 이를 간과할 리가 없다. 특히 최근 중국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 언론엔 중국의 후진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더없이 좋은 호재다.

 

싼샤댐 붕괴설의 근거는 수위가 한계수위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이다. 싼샤댐의 수위가 165m까지 올라가 한계수위인 175m에 겨우 10m 모자라는 선까지 왔기 때문에 댐이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역대 샨샤댐의 수위를 보면 175m를 기록한 것이 2010년 이후 4번이나 된다. 그리고 샨샤댐의 정상수위는 145~175m, 만수위는 175m, 최고 높이는 185m다. 6월 8일 145m, 7월 14일 155m, 7월 20일 165m까지 높아졌지만, 7월 23일에는 다시 161m로 낮아졌다.


그러나 국내 언론은 싼샤댐의 수위가 한계수위의 10m를 남겨두고 있다는 소식은 보도하지만 수위가 다시 내려갔다는 사실은 전하지 않고 있다. 페이지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일 터이다. 최근 나돌고 있는 싼샤댐 관련 대표적 괴담은 싼샤댐 변형설과 주민 대피설이다. 주민 대피설은 지난달 22일 황샤오쿤 중국 건축과학원 교수의 계정으로 추정되는 SNS에서 시작됐다. 문제의 계정은 "마지막으로 한번 말한다. 싼샤댐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으니 이창 아래 지역 사람들은 모두 달아나라"고 촉구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전문가가 싼샤댐 붕괴를 경고하고 나섰다"며 게시물을 퍼 날랐고,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다. 그러나 황 교수는 자신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문제의 계정도 자신의 계정이 아니라고 밝혔다. 싼샤댐 변형설도 다시 나오고 있다. 싼샤댐 변형설은 지난해 7월 중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싼샤댐이 수압을 못 이겨 심하게 변형됐다는 주장이다.


인터넷상에서 구글 어스의 싼샤댐 사진과 중국 당국이 제공한 사진을 비교하는 시각물이 나돌며 싼샤댐 변형설이 급속히 퍼졌다. 구글 어스의 사진에는 싼샤댐이 굴곡진 모양이 보이는 등 상당히 변형돼 보이는 데 비해 중국 당국이 제공한 사진은 문제가 없었다. 당시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문제의 사진에 조작 의혹이 있다며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나서자 논쟁은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올해 홍수가 발생하자 다시 한 번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런데도 싼샤댐 관련 각종 괴담이 떠돌고 있는 것은 한국 누리꾼 사이에서 코로나19를 전 세계에 퍼트린 중국이 좀 골탕을 먹었으면 하는 '원망'(怨望)이 이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론 앞일은 아무도 모른다. 실제 싼샤댐이 붕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만약 진짜 붕괴조짐이 보이거나 붕괴한다면 가장 먼저 보도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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