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6년 만에 평양서 열린 역도선수권 마무리…한국 금 14, 은 20, 동 19 수확

적응 쉽지 않은 평양서 메달 이상의 값진 성과

크게작게

권희재 기자 2019-10-29

▲     2019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 대회 폐막식이 열린 지난 27일 평양 청춘가역도전용경기장에서 한국 선수단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6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국제 역도대회였던 ‘2019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대회’가 일주일간의 열전을 마쳤다.


소기의 성과를 거둔 한국 대표팀도 여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유소년(17세 이하) 선수 20명, 주니어(20세 이하) 선수 18명으로 구성된 한국 선수단이 29일 새벽 한국에 도착했다.


한국 유소년·주니어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4개, 은메달 20개, 동메달 19개를 합작했다.


특히 인상·용상 기록을 합한 합계 부문에서 금메달이 5개 나와 애국가가 다섯 차례 울려퍼졌다.


‘제2의 장미란’으로 불린 이선미(19·강원도청)와 박혜정(16·선부중)이 기대대로 활약했고 남자 중량급의 황상운(19·한국체대), 이승헌(17·전남체고)도 금메달을 쏟아냈다.


한국 젊은 역사(力士)들의 금빛 도전은 쉽지 않았다.


중학생 선수 몇 명을 뺀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달 초 전국체전에서 많은 힘을 쏟았고 때문에 충분히 쉬지 못한 상태로 대회에 임했다.


중국이 불참하긴 했지만 아시아 역도 강국인 북측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났고 그 외 우즈베키스탄’인도네시아 등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뽐냈다.


대회 초반이던 23일 유소년 남자 73㎏급 인상에서 박형오(17·경남체고)의 예상 밖 금메달이 나왔다. 박형오 자신이 “난 원래 용상이 강했다. 인상에서 금메달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을 정도. 그러면서도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없는 평양이란 곳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금메달을 따서 좋았다”고 돌아봤다.


주장 염다훈(20·한국체대)이 25일 딴 한국의 첫 합계 금메달은 선수단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염다훈은 주니어 남자 89㎏급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 승부로 용상 및 합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염다훈은 “전국체전 때 페이스가 떨어져 오히려 이번 대회 컨디션이 좋았다. 목표가 ‘한국 주니어 신기록’이었다”고 스스로 품었던 당찬 각오를 털어놨다.


그 마음가짐은 ‘아시아 주니어 신기록’이라는 더 큰 결과로 돌아왔다.


평양의 환경에 조금씩 적응해나간 한국은 대회 마지막 날인 27일을 ‘코리안 데이’로 만들었다.


주니어 여자 최중량급 이선미는 스스로 “올해 최고 경기를 했다”고 말했을 정도의 기량을 과시했다.


이선미는 “인상 2차에서 123㎏을 든 뒤, 3차에서 코치님은 125㎏, 저는 127~128㎏을 들겠다고 했다.”며 “그래도 확실한 쪽을 택하기로 해 127㎏을 3차 무게로 정했다”라고 떠올렸다.


127㎏은 이선미가 올해 세운 한국 주니어 여자 최중량급(87㎏ 이상) 인상 기록이다.


이선미는 우려와 달리 번쩍 바벨을 들어올렸는데 “운이 좋았다.”며 웃었다.


중학생 신분이라 전국체전을 치르지 않은 박혜정은 쾌조의 몸상태로 세계 유소년 최중량급(81㎏ 이상) 신기록까지 달성했다.


박혜정은 “인상이 자신 없었는데 1차부터 3차까지 내리 성공하면서 기뻤다. 그런데 긴장을 풀어서인지 용상 성적은 아쉬웠다”며 “저에 대해 기대하신 분들에게 실망시켰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혜정은 “앞으로는 자만심을 갖지 않고 훈련하고 경기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보조 운동, 특히 어깨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회를 마친 선수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휴식. 박혜정은 “집에 돌아가면 네 살짜리 수컷 푸들 ‘똘똘이’를 제일 먼저 보고 싶다”며 웃었다. 이선미는 “올해 진천선수촌에 있던 시간이 많았다. 탁 트인 바다로 잠시 여행이라도 떠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평양에서 가족·친구들과 오랜 시간 연락하지 못했던 선수들은 “친구들과 술 한 잔 기울이고 싶다”, “떡볶이가 먹고 싶다”, “푹 쉬며 아픈 몸도 관리하고 여행가고 싶다”등등 다양한 바람들을 전했다.

기사입력 : 2019-10-29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naver URL복사
뒤로가기 홈으로

인기뉴스

URL 복사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