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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일본 관동 대지진과 재외동포 대학살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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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마산운수(주)관리상무·참사랑봉사회 회장 2019-09-04

▲ 권영수 마산운수(주)관리상무·참사랑봉사회 회장
지난 9월 1일은 일본 관동 대지진(大地震)과 함께 대학살(大虐殺) 사건이 일어난 지 96주년을 맞이한 날이다. 1923년 9월 1일 일본 도쿄(日本 東京)와 요코하마(橫柄)에서 7.9~8.4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민중의 불만이 고조될 것을 우려해 불만해소(不滿解消)의 출구를 찾기 위한 머리를 짜낸다.


그것은 엉뚱하게 죄 없는 조선인들을 폭동(暴動)으로 몰아붙인 것이다. 일본 내무성이 전국 도·시·구청 등 관청에 전문을 보내 '조선인들의 폭동에 대비해라',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약(毒藥)을 풀어 넣고 있으니 조심해라', '조선인들이 폭동을 일으켜 일본인들을 죽이려 하고 있으니 엄밀하게 단속해라'는 등 유언비어(流言蜚語)가 순식간에 일본 열도에 퍼져나갔다. 일본 군인과 경찰은 물론 민간인들도 죽창을 들고 다니며 아무 죄 없는 조선인들을 마구 잡아들어 죽창으로 죽이게 했다.


조선인 등 대학살 사태를 알게 된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이 발생 석 달 뒤에 보도되면서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그 당시 일제는 한국, 중국, 대만 등 동남아 일대를 강제 침략해 사실상 일제강점기 시절이라 보도가 늦어진 것이다. 일본 유학생들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억울하게 희생된 조선인이 6661명이라고 보도했지만, 독일의 어느 사학자가 말한 문헌에 따르면 파악되지 않는 희생자를 포함하면 2만3천여 명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이는 전쟁 다음으로 세계 역사상 손꼽을 정도로 대학살 사건이 아닌가 싶다. 이에 따라 일본의 조선인 대학살 유족회는 지난 2017년 8월 30일 부산 대연동 국립 일제 강제동원역사관에서 관동대지진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한 조선인 대학살 발족식을 갖고 정식 출범을 가진 바 있다. 그날 관동대학살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온 재일동포 2세 오춘곤(62) 감독과 시민단체 등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유족회는 한일 정부에 조속한 진상규명 촉구와 함께 희생자 유족 유골봉환(遺骨逢還) 발대식을 가졌다. 오 감독은 1세기에 가까운 오랜 세월이 흘러갔는데도 한국 정부가 관동 대학살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파악은 물론 진상 규명조차 꺼리고 있어 역대 정권의 무관심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본의 구마모토 지진의 헤이트스피치를 용서 안 하는 협회 마쓰오 가세즈코(65·여) 대표는 "일본 정부는 아직도 반성도 하지 않고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같은 일본인으로서 조선인 대학살 희생자 유가족분들에게 마음으로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오리구치가 1924년 시(詩)를 발표한 모래먼지(스나게부리)는 그가 시를 쓰기 1년 전 직접 눈으로 목도(目睹)한 일본 정부의 살육(殺肉) 현장을 고발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의 양심가 시민단체에서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조선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매년 9월 1일이면 스미다구 내 요코 아미초 도쿄 도립공원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앞에서 추도식을 가져왔다.


추도식을 주최해온 일.조협회에 따르면 3월과 9월에 열리는 도쿄도 위령협회 주최 추도 법회에서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별도의 추도문을 보내지 않았다고 했다. 이유는 당시 조선인 학살은 정당방위라고 우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일본 정부와 극우파의 비인간적인 행동을 보더라도 우리는 일제 36년의 강압통치의 강제징용과 위안부문제와 함께 1923년 관동 대학살의 참혹함을 기억하면서 세계만방에 알리고 고발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당 대표시절 우리 정부가 관동 대지진 피해에 대해 일본 정부에 단 한 번도 사건의 진상규명을 공식적으로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관동 대학살 진상규명 기구를 만들어 일본 정부에 피해 보상과 함께 유골 봉환(遺骨 逢還)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필자는 문재인 정부에 주문해본다. 지금부터라도 일본의 양심가와 공조(共助)해 관동대지진 대학살 사건에 대한 피해 보상과 함께 진정한 사과(謝過)를 받아 내기 위한 발 빠른 작업을 서둘려야 한다고 생각해본다.

기사입력 : 201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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