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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드론이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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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일 드론스토리 대표 2019-09-03

▲ 안종일 드론스토리 대표

드론 관련 일을 하다 보면 행사 축하 현수막을 드론으로 들어 올려 달라고 요청받는 경우가 있으나, 이러한 요청은 거절해야 한다. 드론 아래 천이나 끈 등을 달면 드론 하부 바람이 말려 올라가 날개를 감을 가능성이 높아 추락하기 쉽기 때문이다.


축제를 주관하는 측에서는 어떻게든 관람객들의 뇌리에 기억을 남겨야 한다. 그래서 드론 한 대가 비행하는 것보다 여러 대가 동시에 같은 동작을 보여주는 군집비행이 사람들의 이목을 더 끌기 때문에 대규모 행사에는 군집 드론 쇼를 종종 볼 수 있다.


진주 유등축제에서 남강으로 추락한 군집드론의 사례도 있고, 지난 평창올림픽과 최근 여수 이순신 축제에서 성공적으로 쇼를 보여준 사례도 있다. 독자 여러분이 짧은 수 분간 본 쇼의 비용은 최소 억대일 것이다. 가성비 불량이다.


군집 비행의 핵심은 드론 간의 거리를 유지해주는 센서의 민감성, 반응성이 기술인데 개발업체들이 전부 자기 기술이 최고라고 하지만 아직은 시험단계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현재 국내 드론 산업은 기술적인 토대 없이 중국제품을 취미용으로 농업으로 사용하면서 시작돼서인지 시장성 있는 한국 산 완제품은 거의 없고, 철저히 중국제품의 소비처일 뿐이다.


A/S도 홀대받는다. 중국의 '선전'이라는 도시는 드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부품을 조립하고 판매해서 드론으로 대도시 한 개가 먹고 산다고 한다. 이 도시의 어느 회사는 날개 연구, 진동연구, 제어 시스템연구 등 각 분야에 높은 수준의 연구자들이 자기분야의 기술개발을 위해 밤낮없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마케팅 또한 놀랍다. 필자도 중국 사람들과 상당량의 거래를 하는데 지난번 제품보다 성능이 개선된 제품의 가격이 더 저렴해서 또 사게 한다거나, 이러이러한 제품이 곧 출시된다고 퍼트려서 타사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기다리게 하기도 한다.


중국 어느 회사 사장의 이런 기술개발 노력과 마케팅 열정으로 몇 년 만에 드론분야의 세계최강 회사를 만들었고 더불어 도시가 다시 살아나 많은 사람들을 먹고 살게 했다.


조선기술은 이미 대한민국이 최고! 세계 최고 기술력의 조선소 대우 삼성이 있는 한 거제가 최고다.


내가 전문가라고 말하기보다 남이 인정하는 전문가가 돼야 한다. 집에 몇 년 전부터 드론이 있었다는 사람들이 본인이 드론에 대해 잘 안다고 하는데 정작 용어도, 법규도 제대로 아는 건 하나도 없는 경우가 많다. 모르면서 안다고 하는 건 주변에 물리적인 피해로 다가오기 쉽기에 경계해야 한다. 스포츠든 산업기술이든 기본기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으면, 실력 향상의 한계는 금방 온다.


우리 거제에도 몇 년 전 경기가 좋았던 그 시절보다 더 흥나는 도시가 되도록 기본기가 튼튼한 젊은 드론 천재들이 많이 나와서 그들의 미래도 활짝 열리고, 도시의 활력도 돌아왔으면 좋겠다.

기사입력 : 20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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