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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저금리 대출은 보이스피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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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진해경찰서 수사과장 경정 2019-09-01

▲ 백승호 진해경찰서 수사과장 경정  
보이스피싱이 유행한 지 10년도 넘은 것 같은데 여전히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초창기 어눌하고 어설픈 조선족 말투는 개그 프로의 단골 소재였지만 최근에는 완벽한 수준의 표준말과 전문 법률, 금융 용어를 사용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속아 피해자가 되고 있다.


전국적으로(금감원이 2019년) 2018년 보이스 피해액은 4440억 원으로 역대 최고수준이라고 한다. 지난 2017년(2431억 원)보다 82.7%가 증가했고 피해자는 4만8743명, 매일 평균 134명이 발생하고 있으며 1인당 평균 900만 원가량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한다.


진해경찰서도 전국적인 추세와 다르지 않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관내 피해자 130명을 자체 분석한 결과 남녀구분 없이 연령별로 30~50대가 집중돼 있으며 직업군으로는 회사원 42명(32%), 자영업자 31명(23.8%), 무직 20명(15.3%)이다.


검찰이나 경찰보다는 은행, 캐피탈, 대부업체를 사칭한 범죄가 87.6%에 이르고 기존채무를 상환하거나 신용도 향상을 위해 거래실적 명목으로 입금을 하면 새로운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수법이 무려 80%를 차지했다. 최초로 접촉하는 수단은 대체로 전화를 하지만 대출문자를 보내 피해자로 하여금 전화하도록 해 대출상담을 받도록 유도하는 수법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를 바탕으로 추론해보면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직업이 없거나 중소기업에 다닌다든지 자영업을 운영하는 30~50대(남녀불문) 자금사정이 어려운 서민들이다. 이들은 1금융권 대출이 어려워 2금융권에서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금융취약계층인데 저금리로 대출해주겠다고 하니 뭐에 홀린 듯 지인에게 빌리거나 카드대출을 받아 돈을 송금하고 만다.


허위 신용카드 결제문자나 카카오톡으로 아들, 딸 등 지인을 사칭하며 돈을 이체해달라는 수법도 많다. 하지만, 현재는 저금리대출빙자가 압도적으로 성행하고 있다. 저금리 대출 피해자들은 경제적 자립과 피해 후 재기도 힘든 금융취약계층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개인이나 가정에 국한되지 않고 향후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전화나 문자를 보내어 대출을 안내하면서 '기존의 고금리 대출금을 상환하거나 허위 거래실적명목으로 이체를 하면 신규 대출이 가능하다'고 유인하는 것은 100% 보이스피싱이다. 개인정보나 기존 대출신청정보가 유출됐을 수도 있으니 의심하지 말고 저금리 대출은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보이스피싱은 검거보다는 예방이 최우선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힘들다. 기존에 많은 홍보가 있었고 최근 보이스피싱 탐지앱이 개발되는 등 사회적 노력을 배가하고 있지만 언론, 지자체, 금융기관의 더 유기적인 협업을 통한 전방위적 예방노력과 홍보가 지속적으로 병행돼야 한다. 경남도에도 지자체 차원의 전기통신 금융사기피해방지 대책같은 조례가 제정돼 제도적 뒷받침도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

기사입력 : 201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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