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독자칼럼>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시대

크게작게

오세재 경남 한마음마인드교육원 자문위원 2019-08-25

▲ 오세재 경남 한마음마인드교육원 자문위원 
몇 년 전, 스위스를 여행하면서 루체른에 있는 빈사의 사자상을 본 적이 있다. 스위스는 영세 중립국이다. 국민소득도 8만2천 불이 넘는 선진국이다. 스위스는 빼어난 자연경관 외에는 별다른 자원이 없는 나라다. 사자상은 신의를 지키면서 생명을 바쳐 책임을 다한 용감한 스위스의 용병들을 상징한다.


이야기는 프랑스 루이 16세에 고용된 스위스 용병들로 올라간다. 그들은 다른 국적의 용병과는 달리 프랑스 혁명 속에서도 용병으로서의 계약 및 책임대로 루이 16세 및 프랑스 왕족들이 모두 대피할 때까지 위치를 사수하면서 대부분 죽었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보다 가족과 조국의 영예를 더 크게 여겼다. 로마 교황청에서도 스위스 용병을 찾아볼 정도로 대우를 받고 있다. 그들의 뛰어난 용병으로서의 직업윤리가 오늘의 부강한 스위스를 만들었다고 본다. 2016년 보편적 복지로 연금을 월 300만 원씩 주기로 한 법안을 국민투표에 의해 부결됐다.


진주시내를 가다 보면 흉물로 남아있는 시내의 대형 상가 건물들을 지날 때면 진주에는 정말 훌륭한 인재가 없다는 마음이 든다. 옛 교육청 옆자리에 한보건설이 짓다 멈춘 쇼핑몰을 보면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불탄 영남백화점 모습 역시 진주시민의 자화상이다. 방치된 건물은 마치 우리의 양심이 방치돼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만든다.


대한민국은 국민소득 2만 불을 넘어가면서 급속히 노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결혼하지 않고 사는 신세대의 풍속이다. 2018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청소년의 48.1%만 결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결혼은 이제 선택사항처럼 됐다.


동아시아 국제사회 조사 참여 및 가족 태도 국제 비교연구에 의하면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24.4%다. 책임과 의무보다 권리와 자유, 개인의 이익이 더 중요한 시대정신이 됐다. 말세에 고통 하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고, 인류의 고전인 성서가 말해주는 고통의 첫 번째 원인은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는 것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적혈구의 헌신이 있다. 헤모글로빈 속 4개의 철 분자는 산소와 강력하게 결합해 피를 붉게 물들이고,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는 일을 한다. 만약 철이 산소를 품고 산다면 적혈구의 수명이 휠씬 더 길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을 희생하고 산소를 세포에 줌으로 120일간의 삶으로 거대한 인간 조직을 유지하게 만든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은 바로 그런 적혈구의 희생의 터 위에 있다는 것이다. 백혈구도 세균이 들어오면 유령 같은 모습으로 다가가서 세균을 잡아먹고 자신은 사라져 간다. 내가 태어난 것은 생명을 걸고 나를 낳아준 어머니의 위대한 희생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 위해 자신을 헌신한 고귀한 희생이 있었다.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는 한국전쟁당시 사망한 유엔군 62만3833명 미군 5만4246명이 새겨져 있다.


나무는 내년을 위해 여름 내내 키워 온 수많은 푸른 잎들을 떨어뜨리면서 겨울을 준비한다. 자신을 희생해서 대를 잇는 대자연의 지혜는 한국인에게 동화 속의 이야기가 된 듯하다.


배고픈 시절, 남의 집을 방문해도 음식을 다 먹고 나올 수 없다. 그 집의 배고픈 사람들을 생각해서 얼마의 밥을 남기고 숟가락을 놓는다. 그때는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시대였다. 지금 우리가 그런 정신으로 산다면 얼마나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까? 여보 당신이 나보다 행복해야 됩니다. 아니 무슨 소리야, 당신이 나보다 행복해야지, 나보다 다른 사람을 더 위하고 그러는 동안 우리 사회는 얼마나 더 아름다워질까? 정말 오래오래 살고 싶은 나라가 될 것이다. 내가 내 행복을 챙기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는 그런 세상은 얼마나 슬픈 세상인가?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 줄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스위스 루체른에 있는 사자상처럼 고귀한 정신이 우리의 자손들 속에 살아 숨 쉰다면 이 나라는 얼마나 위대한 나라가 되겠는가? 내가 나를 위하는 일만 악의 뿌리인 욕심을 내려놓으면 이 세상은 얼마나 더 아름답게 변할지 모른다.

기사입력 : 2019-08-25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naver URL복사
뒤로가기 홈으로

인기뉴스

URL 복사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