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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덕 칼럼> 서부권 경남 공공병원 건립으로 안정 되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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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덕 본지 회장 2019-08-20

▲ 본지 회장
선한 사마리아인(Good Samaritans)에 대한 이야기는 신약성경에 나온다. 길에서 어떤 사람이 강도를 만나 그의 옷을 벗기고 돈을 빼앗고는 그를 때려서 거의 죽게 만들어 길에다 버려두고 달아났다.


그때 유대 제사장이나 당시 엘리트층이면서 종교 지도자 레위 사람 역시 지나가다가 그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지만 그도 피해서 그대로 가 버렸다. 다행스럽게 선한 사마리아 한 사람이 그곳을 지나다가 그 사람을 보자 측은한 마음이 들어 그 곁에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후에 자기가 타고 온 나귀에 태워 여관으로 가서 밤을 새워 그를 간호해 주었다.


당시 기득권을 갖고 있었던 유대교 종교 지도자들은 겉으로는 이웃을 사랑한다고 의식적인 행위를 일삼으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외면했다. 우리 사회에 선한 사마리아인이 많아져야 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나쁜 사마리아인이 득실거리고 있는 것은 여전하다.


의료제도에 선한 사마리안인 역할을 하는 곳이 공공병원이라 할 수 있다. 서부경남의 대표적 공공의료기관이라 할 수 있는 진주 의료원 폐업 당시 피해는 컸다. 서부 경남지역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공공의료 혜택으로 연간 서민층 20만여 명이 이용했고 특히 저소득층 환자, 의료보험 환자 3만여 명을 돌보는 중심적인 저소득층 거점 병원 역할을 수행해 왔기 때문이다.


경남도가 지난해 8월 '4개년 도정 계획'에서 지역 공공보건의료서비스를 위해 서부경남에 '혁신형 공공병원'을 확충키로 한 이후 가시권에서 멀어지는 감이 없지 않았다. 지난 13일 서부경남 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와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 등 서부경남권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들이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병원 신축 설립 대상 지역에 진주권이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선 이유다.


다행스럽게 지난달 김경수 지사와 윤인국 보건복지국장, 강수동 도민운동본부 대표, 염기용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장 등은 서부 경남 공공의료 시설 확충 방안을 논의해 서부 경남 공공의료를 강화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전국을 70여 개 권역으로 나눠 공공병원 설립 여부에 대한 용역조사를 진행해 이달 말 대상 지역을 선정·발표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대상지 선정에 대해 경남도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경남권 시민들이 기대감을 높인 채 발표에 촉각을 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너진 공공 의료제도 체계 병폐를 개선키 위한 노력은 거듭돼 왔다.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은 보건의료체계의 공공성 강화 차원에서 필요할 뿐 아니라 이제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일'로서 분위기도 성숙됐다. 서부경남의 공공병원 건립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이 하루속히 이뤄져 '선한 사마리안 제도'로서의 모범된 경남으로 안정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기사입력 :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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