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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한 폭염에 ‘가로수 그늘’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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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욱 기자 2019-08-19

▲  진주 금산성당 인근 도로를 기점으로 가로수길(사진위)과 가로수 없는 길(아래)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진주시 금산면 등 일부 지역민들, 가로수 설치 민원 제기
진주시 “인도 폭이 좁아 나무 심을 경우 보행 지장” 난색

 

진주시내 곳곳에 위치한 가로수가 ‘시원한 그늘’로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지만 관내 일부 지역은 먼 나라의 일로 치부되고 있어 ‘형평성’이 문제되고 있다.


진주시 금산면 금산성당 인근 도로를 기점으로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 쪽은 시원한 가로수 길이 깨끗하게 조성돼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지만 다른 쪽은 무더운 한여름 폭염을 나무그늘 하나 없이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숨이 턱턱 막히는 찌는 듯한 가마솥 한여름 무더위에 차량없이 걸어 다녀야만 하는 시민들은 물론, 중고교생들의 등하교나 학원이용 등의 경우 버스나 학원용 차량이 아닌 도보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아 가로수의 소중함이 새삼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자신을 금산e-편한세상 아파트 입주민이라고 밝힌 시민 L씨는 지난 13일자로 진주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가로수 설치’ 요청 공개글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어린 자녀들을 둔 학부모의 마음을 오롯이 대변했다.


그는 해당글에서 “현재 금산성당에서부터 현지마을 입구까지 가로수라고는 하나도 없어 이 더운 한여름에 어린 학생들이 땀을 뻘뻘 흘려가며 등하교하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까운 심정 금할 길 없다”며 “우리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그늘진 가로수 아래에서 등하교 할 수 있도록 가로수길을 만들어 주시면 고맙겠다”고 제안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다른 주민 N씨도 “3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찜통같은 날씨 속에서 불가피하게 걸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도 제법 있다”며 “이 경우 시원한 그늘을 안겨주는 가로수의 존재가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며 L씨의 주장에 동조하는 목소리다.


이어 그는 “모든 지역민들이 차로 이동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또 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걸어다녀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현실에서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가로수길 설치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표출했다.


또 미성년 자녀를 둔 K씨는 “가로수 한 그루가 에어컨 스무대의 시원함을 제공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면서 “가로수 종류도 여러 가지로 알고 있는데 넓은 잎으로 그늘이 많이지는 나무였으면 한다”는 바램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진주시는 민원이 제기된 금산성당 인근 지역의 가로수길 조성에 관해 여건상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상태다.


진주시 관계자는 “사람이 보행하기 위해 만든 것이 인도인데, 이 지역은 인도의 폭이 좁아 가로수를 심을 경우 어른과 아이가 함께 지나갈 수 없을 정도여서 지역민들의 또다른 민원 제기가 예상된다”며 가로수 식재가 사실상 곤란함을 언급했다.


결국 ‘인도의 폭’이 적절한 수준으로 확장되지 않고서는 가로수길 조성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지역민들의 소박한 바램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불편’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사입력 :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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