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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수영스타 최연숙,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 출전

한국 신기록 32차례나 경신, ‘女 수영 기록 제조기’ 명성 “몸 정상 아니지만 용기 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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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찬 기자 2019-08-08

▲   1970년대 한국 수영 신기록을 32차례나 경신했던 신기록 제조기 최연숙 씨(60)가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 출전에 앞서 8일 포즈를 취하고 있다.(조직위 제공/뉴스1)

1970년대 한국 수영 신기록을 32차례나 경신했던 신기록 제조기 최연숙 씨(60)가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연숙 씨(60). 대중들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한때 대한민국 여자 수영계를 주름잡았던 큰 별이었다.


1970년대 중후반 최 씨는 8개 종목에서 무려 32차례나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한국 수영계에서 70년대 전반부가 조오련의 시대였다면 후반부는 최연숙의 시대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런 그가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화제다.


최 씨는 이번 대회에 자유형 50m, 100m, 200m, 400m, 800m 등 5개 종목에 참가를 신청했다.


지난 82년 마산전국체육대회를 끝으로 은퇴한 이후 풀로 되돌아오는데 무려 37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셈이다.


그는 이번 대회 참가 의미를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조기 은퇴와 결혼, 투병 등을 거치면서 잠시 내려놓았거나 잃어버렸던 자신을 다시 확인해 찾아가는 대회라는 것이다.


최 씨는 “내 능력을 절정에서 터뜨려보지 못하고 은퇴했다.”면서 “그 점이 늘 아쉽고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며 “미국 등 더 큰 무대에서 배우고 싶었지만 주변의 만류와 외면으로 유학의 길은 끝내 열리지 않았어요. 이후 동기를 상실해갈 즈음 남편을 만나 결혼하면서 자연스럽게 은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늘 물이 그리웠고 언젠가 되돌아가야 할 곳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특히 2년 전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생활을 하면서 다시는 물로 돌아가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물로 돌아갈 용기를 준 건 딸이었다.


 “‘앞뒤 보지말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말고 엄마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라’는 딸의 말에 용기를 얻어 대회 출전을 결정했죠”


최 씨는 광주세계마스터즈대회 준비 겸 테스트 과정으로 지난 6월 용산마스터즈회장배 대회 50m 출전을 거쳐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그녀의 몸은 정상이 아니다.


처음에는 의사도 만류했다고 한다.


가까스로 승낙을 받았지만 물을 발로 차지 못해 거의 손으로 수영을 하는 상태다.


그는 “지난 6월부터 하루 40분씩 훈련을 해오고 있다.”며 “이번 대회의 목표를 800m 완주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7년 만에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 들어선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도 수영을 계속하겠다”고 웃었다.

기사입력 : 201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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