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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재첩으로 하동 100년 미래 먹거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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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석 기자 2019-05-16

▲ 섬진강에서 '거랭이'를 이용해 강바닥을 훑으며 재첩을 채취하는 모습   

 

재첩잡이 손틀어업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총력
섬진강 살리기 본격 추진 재첩 서식지 확대


하동포구 100리길이 시작되는 섬진강 입구. 요즘 이곳에서는 챙 달린 모자에 가슴까지 올라오는 긴 장화를 신은 사람들이 대나무 막대기 끝에 부채살 모양의 쇠갈퀴가 달린 일명 '거랭이(손틀어구)'를 들고 강바닥을 훑는 광경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호수처럼 잔잔한 섬진강 속에서 연신 뭔가를 건져 올려 채에 거른 다음 강 위에 떠있는 커다란 고무통에 담는다. 그 유명한 섬진강 명물 하동 재첩을 잡는 모습이다.
섬진강 하구의 하동·광양에서는 아직도 전통방식의 손틀어구로 재첩 잡는 일을 고수하고 있는데 그렇게 건져 올린 재첩은 윤기가 반지르르 흘러 싱그러움을 더한다.


특히 하동 재첩은 국물이 시원하고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생리기능성 물질이 다량 함유돼 전국에서도 으뜸으로 친다.
재첩은 보통 한강 이남의 강에서 서식하는데 섬진강은 물이 맑고 모래톱이 많은데다 바다와 접한 기수지역이어서 재첩 서식에 더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30~40년 전만해도 섬진강에는 '물 반 재첩 반'이라 할 정도로 재첩이 지천이었다. 섬진강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재첩을 잡아 아이들을 가르치고 먹고 살 정도의 주요 소득원이기도 했다.

 

▲ 섬진강 두곡지구   

 

◇재첩잡이 손틀어업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총력

 

1200년 역사의 하동 전통차 농업이 국가중요농업유산과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데 이어 하동·광양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지난해 11월 국가중요농업유산에 올라 하동군은 두 개의 국가중요농어업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고유의 유·무형 어업자산을 보전하고자 해양수산부가 2015년부터 지정·관리해 오고 있다.


섬진강 일대에는 현재 500여 명의 어업인이 재래식 채취 방법인 손틀방류(일명 거랭이)를 물밑 모래 속으로 끌고 다니며 재첩잡이를 하고 있다. 20~30년 전만 해도 종사 어업인은 3천 명이 넘었으나 이제는 노령화와 수익 감소 등을 이유로 크게 줄었다. 이 같은 연유로 재첩잡이 어업은 우리 전래의 어업유산으로 보존해 전승해야 할 가치가 크다고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현재 국가중요어업유산에는 제주 해녀어업(2015), 보성 뻘배어업(2015), 남해 죽방렴(2015), 신안 천일염업(2016), 완도 지주식 김 양식어업(2017), 무안·신안 갯벌낙지 맨손어업(2018), 하동·광양 재첩잡이 손틀어업(2018)이 지정돼 있다.


하동·광양의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일명 '거랭이'라고 하는 손틀 도구를 이용해 재첩을 채취하는 전통 어업방식이다.
섬진강에서는 재첩서식 환경이 잘 보존된 기수역 140㏊에서 재첩을 잡고 있는데 국내 재첩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재첩 주산지이며, 하동군과 광양시는 전통 어업유산 보전·관리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특히 재첩은 1908년 한국 통감부가 발간한 <한국수산지> 제1집에 유용수산물 106종 중 '재첩'이 포함된 것으로 미뤄 110년 전부터 상당히 대중적인 식재료였음을 알 수 있다.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지역 고유의 브랜드 가치 향상은 물론 어업인 소득증대, 관광객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동군은 하동 전통차 농업에 이어 섬진강 재첩까지 국가유산에 지정됨에 따라 관광 시너지 효과와 국가유산의 가치 보전을 위해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 어린 재첩 방류작업  

 

◇변해가는 섬진강 살리기 본격 추진

 

섬진강 재첩은 보통 날씨가 풀리는 4월부터 10월까지 채취할 수 있으며 손틀방류는 한 달에 8~10일 조업 일정이 나온다.
그러나 섬진강 상류 댐의 농·공업용수 취수에다 광양만 일대의 항로준설 등으로 바닷물이 역류해 염분농도가 높아지는 등 강 생태계가 변하고 재첩 생산량도 갈수록 줄고 있다. 여기다 섬진강의 유지유량 부족으로 하상에 토사가 쌓여 산으로 변해가자 하동군이 퇴적토 준설에 나서는 등 섬진강 살리기에 힘쓰고 있다.


이와 관련, 군은 올들어 하동읍 두곡리 섬진교 상류의 퇴적토를 준설하는 섬진강 두곡지구 하상정비 사업에 착수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섬진강 두곡지구는 1993년 주암댐 건설 이후 유지유량 및 유속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각종 모래·흙 등이 쌓여 섬 형태의 퇴적층을 이루고 있었다.


이 때문에 상류에서 유입된 폐플라스틱 등이 토사와 같이 퇴적돼 환경오염의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재첩서식지 파괴로 어업인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었다.
게다가 집중호우 시 상류댐 방류로 인한 하천수위 상승과 두곡리 일원의 배수불량으로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 위험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10년 8월 남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두곡리 일원에 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하동병원 앞 도로 등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군은 1993년부터 토사가 쌓여 점차 산으로 변해가는 섬진강을 살리고자 국비 3억 원을 들여 두곡지구 퇴적토 2.5㏊를 준설하고, 여기서 나온 퇴적토를 인근 제방 성토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군은 올해 두곡지구 퇴적토 준설이 마무리되면 재첩 생산량, 강 생태계 변화 등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 섬진강 환경영향조사 및 섬진강 하천기본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 정비할 계획이다.

 

◇섬진강 재첩 서식지 보존

 

섬진강의 유지유량 감소와 가뭄 등으로 재첩 서식지가 줄어듦에 따라 재첩서식지 확대 및 보존을 위해 재첩 서식지 정화를 위한 유해생물인 우럭조개 제거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군은 이를 위해 1억5천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달 1~11일 국도 2호선 섬진강대교 하류지역에 재첩서식지를 위협하는 우럭조개를 39t을 제거했다.


군은 3년 전부터 강 하류에 우럭조개 분포가 넓고 빠르게 확산하며 재첩 생육을 방해하고 서식지를 잠식함에 따라 우럭조개 제거작업을 시행하게 됐다.
군은 우럭조개 제거작업을 통해 재첩 서식지 확대는 물론 하동 재첩의 명성을 유지하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재첩 자원을 확대하고 어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이식사업과 우럭 제거작업을 추진하는 만큼 지속적인 재첩생산을 위해 내수면어업계와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 어린 재첩 방류작업   

 

◇패류 지역특화품종 육성

 

섬진강 염해 발생에 따라 하류지역 재첩을 상류로 이동시키는 재첩 이식사업이 현재 상황에서 한계점에 도달함에 따라 군은 지역 특산패류인 섬진강 재첩을 고부가가치형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군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간 9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민관 합동으로 재첩 인공종자생산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11월경 산란된 치패를 섬진강 유역에 방류할 계획이다.


또한 섬진강 하천기본계획을 기반으로 섬진강 유역생태환경조사 용역을 실시해 섬진강 재첩잡이 어업활동 지역을 중심으로 수질 기본조사, 구간별 생태환경 서식지 및 재첩 서석지 확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염해 피해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가 부족함에 따라 섬진강 유역 상류 및 하류 구간에 수질측정기기를 설치해 재첩서식지에 대한 모니터링과 효율적인 재첩잡이 어업활동도 지원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섬진강 생태환경조사, 유역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해 섬진강 재첩 서식환경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재첩 인공종자 생산기술 확보, 종자방류 및 효과조사, 영향평가, 인공종자 배양장 건립 등을 통해 염해로 채취 한계에 직면한 섬진강 재첩을 중점적으로 육성해 내수면 패류양식의 체계화 및 고도화 기반 구축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입력 : 201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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