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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이버폭력,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모를 큰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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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낭희 마산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 2019-05-09

▲ 김낭희 마산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
'지금부터 당신은 사이버폭력의 피해자가 됩니다.'


어플을 실행시킴과 동시에 진동이 울리면서 전화가 온다. 통화 버튼을 누르면 욕설이 난무하다. 그리고 여러 사람에게서 욕설이 섞인 문자가 온다. 가해 학생이 한둘이 아니다. SNS에는 나를 조롱하고 저격하는 게시글과 나를 향한 비난의 댓글이 그들의 놀잇감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숨 쉴 틈 없이 괴롭혀 온다.


어플을 통해 사이버폭력을 체험한 시간 5분. 단 몇 분조차 견뎌내기 힘든 이 고통이 피해학생에게는 일상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과 같다. 사이버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한 광고회사와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가 만든 어플이다. 그 누구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결국 건물 옥상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학생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없을 것이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학교폭력실태조사에서 피해응답률이 지난 2012년 12.3%에서 2018년 조사결과 1.85%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폭력은 존재하고 신체적 폭력만이 학교폭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옛날 일이다. 언어폭력, 따돌림, 사이버괴롭힘, 스토킹 등을 포함하고 있는 정서적 폭력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사이버 괴롭힘의 비율은 10.4%에 달한다.


사이버 폭력은 시공간 제약이 없으며 사이버 공간에서 모욕, 따돌림을 당한 경우 그 고통과 상처는 신체폭력을 당한 것보다도 깊고 오래갈 수 있다. 이제는 내 아이의 눈에 보이는 상처를 찾아볼 것이 아니라 내면의 멍든 상처가 있진 않은지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


사이버폭력 피해를 인지하거나 목격했다면 주저 말고 117(학교폭력 예방교육 및 전화·문자 상담), 또는 1388(청소년 사이버 상담센터)에 연락해 도움을 구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의 곁에는 부모님과 학교선생님 뿐만 아니라 각 학교마다 지정돼 있는 학교전담경찰관이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함께 해결하자. 오프라인에서도 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이버 공간상의 학교폭력,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기사입력 : 20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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