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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명소] 창녕 남지유채 축제 2배로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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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봉엽 기자 2019-04-02

▲ 창이 있던 나루라는 뜻으로 한자로는 창진(倉進)인 용산리 창나리    

 

남지 개비리길 트래킹 '힐링 명소로 호평'
낙동강 푸른 물 배경…양지에 봄꽃 한창


최근 도내 각지역에서는 봄꽃축제가 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중에서도 창녕 남지 유채축제는 이미 널리 알려져 관광객들의 좋은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더불어 남지개비리길도 유채축제 못지 않게 한몫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평일에도 하루에 200여 명 이상 찾는 이곳은 주차하기 편하고 주변 환경이 깨끗하게 정리돼 있어 가족, 동료, 연인 사이 등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고 산책할 수 있는 추억의 장소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남지개비리길 마분산등산길을 오르면 힘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운이 더욱 차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사계절 내 산과 절벽위의 벼랑 산책길이 매력을 내뿜고 있다.


창녕 남지개비리길 등산로는 남지톨케이트에서 빠져나와 낙동강 다리 밑 낙동강 둔치에 펄쳐진 남지유채축제장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된다. 남지 유채축제장은 단일면적 전국 최대 규모 110만 ㎡(33만 평)의 단지에서 핀 유채꽃이 장관을 이룬다. 유채축제장 둑길을 따라 들어서며 양쪽으로 벚꽃과 사리대꽃 사열을 받으며 5㎞쯤 가다보면 유채꽃밭에 이어 갈대밭 전망대가 나온다.


오는 13일 남지유채축제행사 기간 중에 열리는 제4회 남지개비리길 걷기행사가 진행될 현장인 마분산 등산길이 나타난다. 입구에는 가지런히 놓여 있는 대나무 지팡이가 남지지역의 인심을 엿볼 수 있다.

 

▲ 입구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대나무 지팡이에서 남지의 인심을 엿볼 수 있다.  

 

◇개바리길 품은 마분산

 

개바리길이 있는 마분산길에 오르면 81개의 나무계단이 소나무숲 사이에 놓여있다. 100여 m를 등산하면 마분산 창나리가 나타난다. 군데 군데 소나무숲 등산로길에는 햇빛을 받으며 막 피어난 진달래꽃들이 소나무 숲 사이로 얼굴을 내밀며 이곳을 찾는 등산객을 반갑게 맞이하며 마분산 등산길을 안내한다.


안내된 등산길로 걷다보면 첫 마을 용산리 창나리가 나오는데 창이 있던 나루라는 뜻으로 한자로는 창진(倉進)이라 적는다. 이 마을 뒷산은 창진산(倉進山) 또는 마분산(馬墳山)이라 불린다.
창나리 마을의 유래는 신라 때 산 앞의 낙동강을 중심으로 해 강 건너 백제와 국경을 이룸으로서 이곳 마을에 군사가 주둔하면서 군사용 큰 창고가 있었다.

 

▲ 개비리길은 한 바퀴 도는 거리가 6.4㎞의 가벼운 등산로다.    

 

이로 인해 마을 이름이 창고가 있는 나루라는 뜻으로 창나라(倉津, 창진)마을로 지금까지 불러지고 있으며 산 이름도 창진산(倉進山)으로 바뀌었다가 임진왜란을 맞아 천강홍의장군 곽재우 의병장의 죽은 말의 무덤이 있는 산이라 해 말무덤산(馬墳山)으로 불리고 있다. 말무덤은 둘레가 25m 높이가 5m라는 기록과 그 흔적이 남아 있지만 세월의 풍파와 도굴꾼에 의해 파헤쳐져 지금은 그 자취를 찾기가 어렵다.


또한 마분산과 남지 개비리길 일대는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최후 방어선으로 남지철교와 전쟁의 상혼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본지 취재인도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을 취미삼아 등산하는데 마분산 정상을 올라 개비리길을 돌아오는 루트보다 강변을 따라 마분산 기슭으로 형성된 개비리길을 먼저 돌아 끝나는 지점에서 마분산 정상을 타고 내려오는 길을 택한다.


개비리길 너비는 1.5m 정도로 좁고 개비리길을 걸어 산정으로 한 바퀴 돌아오는 거리가 6.4㎞이고 누구든지 쉽게 산책할 수 있는 2시간 정도의 가벼운 등산로다.
이 산책로는 낙동강 강변을 따라 형성된 낭떠러지 길로 바위 절벽(벼랑)을 따라 자연적으로 조성된 길이다. 강 건너편의 오밀조밀한 산세와 평사리 모래사장 등 낙동강의 경치를 만끽하며 유독 숨길이 많이 묻어나는 아슬아슬한 절벽을 따라 짜릿한 느낌을 주는 특별한 산책로다.

 

▲ 등산로 양옆으로 뻗어있는 대나무 숲길    


초입에 들어서면 대나무 숲이 조성돼 무성하고도 시원히 뻗어있고, 그사이로 걸으면 청갈한 대나무 바람소리의 청량감을 함께 선물로 받는다. 젖은 바위 면에 마삭줄이 엉겨 붙어 5월엔 저마다 꽃을 피우고 한여름의 무성한 신록 등 개비리길은 철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남지개비리길 유례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인근 영아지 마을에 사는 황씨 할아버지의 개 누렁이가 11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그 중에 한 마리가 유독 눈에 띄게 조그마한 조리쟁이(못나고 작아 볼품이 없다는 뜻의 지방사투리)였다. 힘이 약했던 조리쟁이는 어미젖이 10개 밖에 되지 않아 졎먹이 경쟁에서 항상 밀렸고 황씨 할아버지는 그런 조리쟁이를 가엾게 여겼었고 새끼들이 크자 10마리는 남지시장에 내다 팔았지만 조리쟁이는 집에 남겨뒀다.


그러던 어느 날 등(山)넘어 시집간 황씨 할아버지의 딸이 친정에 왔다가면서 조리쟁이를 키우겠다며 시집인 알개실(용산리)로 데려갔다. 며칠 후 황씨 할아버지의 딸은 깜짝 놀랐다. 친정의 누렁이가 조리쟁이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누렁이가 젖을 주려고 등(山)을 넘어 온 것이었다.


그런일이 있은 후에 살펴보니 누렁이는 하루에 꼭 한번씩 조리쟁이에게 젖을 먹이고 간다는 것을 알게 됐다. 폭설이 내린 날에도 여전히 누렁이는 알개실 마을에 나타났고 마을 사람들은 누렁이가 어느 길로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누렁이 뒤를 따라갔는데 누렁이는 낙동강을 따라 펼쳐져 있는 절벽면의 급경사로 인해 눈이 쌓이지 못하고 강으로 떨어져 눈이 없는 곳을 따라 다녔던 것을 확인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높은 산 고개를 넘는 수고로움을 피하고 개(누렁이)가 다닌 비리(절벽)로 다니게 돼 개비리길 이라는 길 이름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또 다른 유례는 개는 강가를 말하며 비리는 벼랑이란 뜻의 벼루에서 나온 말로서 강가 절벽위에 난 길의 뜻으로 벼랑을 따라 조성된 길을 의미한다. 후자의 이야기가 더 비중이 실린다.

 

▲ 낙동강 강변을 따라 형성된 낭떠러지 길로 바위 절벽(벼랑)을 따라 자연적으로 조성된 길이다.   

 

◇개비리길 산책로 매력

 

개비리길 산책로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길로 수십 m 절벽 위로 아슬아슬 이어가며 낙동강이 그려주는 눈부신 강변 풍경을 가슴에 담아 올 수 있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걷는 시골 여행길로 영원히 추억에 남을 수 있는 트래킹 명소다.


마분산 정상에는 산정 전망대에 올라서면 낙동강과 남강이 합류되는 아우라지 지점이 한 폭의 그림으로 등장한다. 그곳엔 옛날 나루터가 있었던 장소였다.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남지유채축제 행사 기간 중인 13일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제4회 남지개비리길 걷기행사와 연계해 선착순 500명에게 기념품과 간식을 제공한다.


개바리 길을 걸으면 정노천 시인의 시를 나의 애송시로 항상 떠올린다.

 

- 남지 개비리길 -
아찔하구나
짜릿하구나
길 아래, 벼랑 아래
낙동강물이 넘실넘실 일어서고
반짝반짝 잔물결을 밀어 보내고
한껏 폼을 내는구나
마분산 전설하나 만들어 작은 산하나 올리고
그 허리쯤을 파고들어
좁디좁은 길 한 가닥 꾸불꾸불 모퉁이를 돌려서
심심찮게 끌고 가네
개가 다녀서 개비리인가
물가 벼랑이라서 개비리인가
무엇이면 어떤가
두 사람 손잡고 가다가도
한사람 떨어져도 모를
그 짜릿한 맛
미삭줄 바위에 엉키듯
엄마 품에 안겨드는 아이처럼
추억 속에서 엉금엉금 기어서 가던 그 길이
비리비리 개비리길
비리비리 추억 길
비리비리 사랑 길에 나는 부쩍 자랐네
<남지고등학교 23회 정노천 (시인)>

기사입력 :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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