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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부양' 강기갑 전 의원, 상생농법에 올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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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우 기자 2019-03-11

▲ 인터뷰 하고 있는 강기갑 전 의원    

 

사천시에 곧 '발효 미생물 농법 재단 설립' 악취 민원 종지부
발효 미생물 용액 'K3' 효능 입증…시판까지는 산 너머 산


"환경의 문제, 식탁의 질을 생각하지 않고 농사를 짓고 축산을 한다는 것은 발밑을 파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 농축산인들도 국민들의 기본적인 행복을 충족시킬 수 있는 농법으로 거듭나야 되는 현실에서 멀리 봐야 합니다"


농림식품부 장관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진보정치인이었던 강기갑 전 통합진보당(현 정의당) 대표가 요즘 부르짖고 있는 주장 중 하나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10여 년의 여의도 생활을 모두 접고 고향 사천으로 내려온 강 전 의원이 7여 년째 줄곧 전국을 드나들며 주창하고 있는 핵심 중 하나는 '기-승-전-친환경 농법'으로 갈무리 된다.
지난 8일 강 전 의원이 둥지를 틀고 있는 사천 농장에서의 만남을 위해 통영-대전 고속도로 연화사 IC를 빠져 나와 봄향기 그윽한 고성 금곡면 소재지를 거쳐 5분 거리의 목적지에 다다른 본지 기자의 코끝으로 스치는 옛 농촌 향기에 축사가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와 첫 만남 인사 역시도 예전 국회의원 시절 얻은 별칭 '공중부양 강기갑'을 회상이라도 하란 듯 농사용 크레인 위에서 천장 전기 배선 작업에 분주한 눈길로 맞는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처럼 굳혀진 수염을 바라보면서 마주 앉은 두 시간 동안 정치와 일절 연을 끊고 농사일에 전념하고 싶다는 바람과 달리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정치와 관련된 정치 현안과 이어지는 친환경 농법 문의 전화 등에 자신만의 농사일에 매진하기에는 쉽지 않을 듯하다.


강 전 의원과 차를 한잔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본지 기자가 먼저 '차별성 없는 농산물로는 우리 농업을 살릴 길이 없다고 강조하시는데 농산물에서의 차별성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질문에 숨도 돌리기 전에 '친환경 농산물'이란 답변이다.


그는 "FTA 등으로 농산물의 문이 모두 열려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경쟁을 하려면 차별성을 둘 수밖에 없다"면서 "식탁을 살리고 국민 건강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친환경 농산물이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한 일환으로 미생물 발효 농법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 농사용 크레인 위에서 천장 전기 배선 작업에 분주한 강기갑 전 의원   


그가 말하는 친환경 농법은 흔히 떠올리게 하는 '유기 농법'이 아닌 '미생물'을 활용한 농법이다. 이 농법은 일반적인 축산농가에서 많이 쓰는 가공 사료나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 변형 생물체) 사료를 전혀 쓰지 않은 채 직접 만든 '발효 사료'로 가축을 키우고, 그 가축의 배설물을 비료로 농작물을 키운다. 즉, 미생물이 가득한 땅에서 자란 작물을 우리의 식탁에 올리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강 전 대표의 설명을 개략적으로 요약해 보면, 우리 조상들이 발효음식을 드시면서 건강을 지켜왔듯이 가축에게 발효 사료를 먹이면 가축의 분뇨가 발효퇴비가 되고, 발효퇴비는 흙 속에 있는 미생물의 좋은 먹이가 된다.


좋은 먹이를 먹은 흙 속의 미생물은 땅의 힘을 되살리고, 그 안에 뿌리를 박고 자란 작물의 열매와 그 열매를 먹은 우리는 건강해질 수밖에 없다. 땅이 살고, 농업이 살고, 가축이 살고, 작물이 건강하게 살아야 사람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생태순환농법의 원리이다.


이를 위해 그는 광운대학교 바이오통합케어경영연구소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포럼 대표라는 중책을 맡아 미생물을 사업화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오는 20일 전남도청에 이어 전국 도 단위 순회 포럼을 통해 농민들이 상생 농법의 중요성을 재차 느낄 수 있도록 계도 활동에 앞서 지난 1월 26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포럼'에서 "미생물 분야는 우리에게 새로운 진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항생의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바이러스나 세균도 내성을 키우는 한계에서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마이크로바이옴, 미생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강 전 대표는 이뿐만 아니라 전국을 비롯해 도내 곳곳에서 일고 있는 축사 악취 민원과 관련해 "시대적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는 말로 축산 농가들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현재 전국적으로 악취의 주범이 되고 있는 5천만 t 이상의 가축 분변이 땅을 살리는 좋은 자원"이라며 "가축에게 좋은 발효 사료를 먹이면 분변은 땅에 좋은 발효 식품이 되기 때문 등에 발효 축산을 권장하고 있는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이어 "땅이 건강하면 작물이 병들지 않을 뿐더러 향후 이런 농법으로 가야만이 FTA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훌륭한 자원을 생산해 낼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사천시에 권장한 발효 미생물 농법 재단 설립을 송도근 시장이 다각적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전 대표 또한 자신이 연구 개발한 발효 미생물 용액 'K3' 효능을 충분히 임상연구를 끝낸 시점에서 조만간 악취 민원 집단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시행에 들어갈 기계 설비에 전전긍긍이다.
현재는 상업적인 목적과 거리가 먼 수작업으로 가축에게 먹일 사료를 발효하다보니 1953년생인 자신이 직접 삽질을 해야 하는 지경에 허리 부상까지 겪는 '인부족 세부족'에 고민이 적지 않아 보인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어 보인다. 본지 기자가 농장을 찾은 그날 예순의 절반을 훨씬 넘긴 강 전 대표가 몸소 공중부양을 해가면서 지난 2000년대 당시 사용했던 미생물 배양기 설치를 위한 전기 배선 작업에 분주한 일상의 이면에는 자금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농장으로 돌아와 1만2천 평에 이르는 매실 농사에 필요한 친환경 퇴비를 마련하기 위해 축산을 다시 시작하면서 당시 사용하던 미생물 배양기를 다시 설치하고 있다"면서 "미생물 분야는 시설비가 어느 정도 유입돼야 하는데 수작업으로의 미생물 발효액 생산은 이제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흙살림 낙농 영농조합을 통해 알음으로 가공 시판하고 있는 K3 효능이 좋은 반면 아직 배양에 필요한 시설 부재 등으로 고른 시판은 불가한 현실"이라면서도 "1만2천 평의 매실 농지에 수많은 농축산인들이 직접 지렁이도 보는 등으로 친환경 농법을 체험하도록 만드는 꿈을 위해 지난 6여 년간 발버둥 쳤으나 자금력 한계 등으로 이젠 꿈을 접고 강의에 주력해야 할 것 같다"는 말미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어마어마한 역할을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진보정치인으로 17대와 18대 국회에서 진보적 이슈에 대한 강한 주장과 행보를 보였던 강기갑 전 통합진보당 대표.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고향인 사천으로 내려가 매실 농사와 소와 돼지, 흑염소, 닭, 거위, 칠면조, 개 등 가축을 키우며 '친환경 농법 전도사'로 변신해 살아가고 있다.

 


 

기사입력 : 20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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