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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앞두고 고성군이 추천하는 우리땅 순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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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두 기자 2019-02-12

▲ 한반도를 품은 고성군 마암면 모습   

 

한반도를 품은 선비의 고장, 고성 마암면
장산숲, 간사지 등 출사장소로 이름난 절경


고성군은 3·1절을 앞두고 한반도를 품은 선비의 고장, 마암면을 우리땅 순례지로 추천했다.
전국에 한반도를 닮은 지형이 십여 군데 있다. 하지만 한반도와 한반도 남단의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지역은 없다.


공룡과 소가야 도읍지로 널리 알려진 고성, 14개 읍·면 중 하나로 1개 읍과 6개 면에 둘러싸인 고성군 마암면은 그 행정구역 전체가 한반도 남단을 쏙 빼닮은 동시에, 그 속에 또 다른 작은 한반도를 품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 한반도는 전국의 다른 많은 한반도 지형처럼 작은 것이 아니어서 한눈에 조망할 수 없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고성군 마암면을 검색해보면 행정지도가 나오는데 그 모습이 황해도에서 경남도까지 영락없는 한반도의 축소판이다. 그러면 또 하나의 한반도는 어디에 있을까? 마암면의 행정지도를 전체 한반도로 봤을 때 고성의 위치쯤을 유심히 보면 작은 한반도가 하나 더 숨겨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한반도와 마암면, 우리 영토를 닮은 마암면이 지역주민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한반도 그 석자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반도는 단순한 영토를 넘어 민족정신이 깃든 복합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마암면은 작은 한반도로 불리는 만큼 그 민족성을 닮아 선비의 고장으로 이름난 동시에 마을 곳곳에 사연 가득한 역사를 품고 있다.

 

▲ 수림서원    

 

◇후학 양성하던 선비의 고장…한반도의 민족성까지 빼닮은 사람들

 

마암면은 고성군에 문화재로 등록돼 남아있는 5개 서원 중 3개의 서원인 수림서원, 도연서원, 위계서원이 위치한 있는 곳으로 예로부터 선비의 고장으로 이름난 곳이다. 하지만 마암면이 선비의 고장으로 불리는 것은 단지 학문을 숭상했던 유학자가 많았고 현재 남아있는 서원이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마을사람들의 성향도 고요하고 여유로우나 나라가 어려울 때 일어났던 선비들을 빼닮았다.
그 예로 한반도 지형의 마암면 아래쪽, 전라도 부근쯤에 위치한 두호마을은 농민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곳으로, 1985년 당시 소몰이투쟁 시위는 전국에 농민문제의 심각성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던 사건이었다.


또한 마을 곳곳을 찬찬히 둘러보다 보면 마을 곳곳에 왜와 일제의 침략에 저항했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음을 알 수 있는데 평부마을 어귀에 위치한 전승목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당항포해전의 승리를 기념하는 뜻에서 나무에게 붙여진 상징적인 이름이다.

 

▲ 허씨 고가   


그 외에도 속싯개, 머릿개, 무덤개라는 다소 적나라한 지명도 남아있는데 이 지명들의 유래는 임진왜란의 생생한 기록을 담고 있다.
당항포해전이 일어나기 전, 왜가 가진 고성의 지도에 굵은 선을 그어 가짜 지도를 만들었고 없는 뱃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간 왜군이 조선군에 몰살됐다는 월이설화에서 마암에서 동해에 이르는 일대의 바다를 이르는 '속싯개(속은 갯가)'라는 지명이 유래했다. 그 해전에서 패배한 왜병의 목이 무수히 바다로 떠밀려와 마을 앞바다에 둥둥 떠다녔다는 뜻으로 두호마을 앞바다는 '머릿개', 왜군의 사체가 밀려와 무덤을 이뤘다는 뜻으로 곤기마을 동쪽은 '무덤개'라고 불렸다.
이러한 지명을 통해 당시 마암면 일대에 거주했던 선조들이 왜에 항거해 승리했던 역사를 얼마나 자랑스러워했는지 느낄 수 있다.


한편, 마암천을 따라 위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김해 허씨의 고매한 인품만큼이나 아름답게 보존된 장산마을의 허씨고가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조선 말에서 일제시대에 걸쳐 나타난 한식전통가옥과 화식주택이 혼합된 대표적인 가옥으로, 그곳에서 일제에 저항하고 후학양성에 힘썼던 허종택, 허종덕 선생의 발자취 또한 느낄 수 있다.

 

▲ 간사지    

 

◇장산숲, 간사지 등 출사 장소로 이름난 절경 가득

 

역사의 자취를 따라 마을을 훑고 나면, 사진기를 하나 들고 산책하듯 둘러볼 마암의 명소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마을의 분위기에 걸맞은 고즈넉한 정취와 출사지로 알맞은 절경을 가진 장산숲과 간사지가 그 곳이다.
학문을 숭상했던 선비가 많은 고장에는 숲과 정자가 많은 것이 특징으로, 그 중 유독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장산숲은 숲 안에 연못을 파고 그 안에 작은 섬을 배치한 경관이 아름다워 2009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장산숲은 약 600년 전 조선 태조(재위 1392~1398년) 때 허기 선생이 마을의 지형적 결함을 보충하기 위해 조성한 숲이다. 조선 성종 때 허천수가 이 숲에 정자를 짓고 연못을 만들어 낚시와 산놀이를 즐겼다고 하며, 연못 중앙에는 조그만 섬이 만들어져 있다. 장산숲은 마을의 지형적 결함을 막기 위해 만든 숲으로 옛 선조들의 자연 이용이 슬기로웠음을 엿볼 수 있는 아름다운 문화유산이다.


조성된 지 600년이 지난 지금은 과거보다 규모가 1/10로 작아져 100m 길이를 한바퀴 돌아도 채 15분이 걸리지 않지만 250그루의 나무들이 매년 봄이면 초록으로, 여름이면 연꽃이 만개, 가을이면 붉은 빛으로 물들어 면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그 아름다움은 사극 드라마인 '구르미 그린 달빛'의 촬영지가 되며 더욱 인정받게 됐다.

짧은 글과 사진 한 장으로 감동을 전하는 디카시 창시자인 이상옥 시인의 고향인 장산마을은 디카시의 발원지라 불리며 지난해 8월, 제11회 디카시페스티벌이 이 곳 장산숲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간사지는 바다 양안의 둑을 가로질러 막아놓아 밀물과 썰물이 드나드는 방패역할을 하는 곳이다. 당항포해전의 격전지이며, 월이설화가 깃든 곳인 동시에 철새도래지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다.


이곳은 우포늪처럼 다양한 수생식물을 품고 있고 마동호까지 이어진 갯벌을 따라 갈대는 군락을 이뤄 희귀한 철새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한다. 우리나라 생태자원으로 그 가치가 뛰어나며 아시아의 지중해라 불리는 곳이다.
경남에서 가장 넓은 갈대밭으로 특히 해질녘이면 더욱 빼어난 절경을 자랑해 사진 동호인들이 출사를 위해 자주 찾는 곳이며 갈대가 무성한 강변을 따라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당항포 관광지와 상족암군립공원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어, 관내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고리로서의 역할이 기대되는 곳으로 낮은 수심과 갈대군락이 번성하고, 모래섬이 형성돼 있어 조류서식지로써 아주 적합하다. 대부분이 야생동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주변으로 소나무와 상수리나무 군락과 곰솔, 굴참나무 등이 분포하고 있다.

 

▲ 장산숲   

 

◇겨울에도 포근, 한라봉 등 소득작물 풍부

 

온종일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면 찾아오는 허기를 마암표 특산물로 달래보자. 물 맑고 겨울에도 눈이 내리지 않는 포근한 자연환경을 가진 덕에 마암면은 자연친화적 먹거리가 풍성한데, 단지 많은 종류가 재배되는 것 뿐만이 아니다.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무화과 등은 다른 지역에서도 활발히 재배되고 있지만 마암표 생산물은 그 품질을 인정받아 전국으로 판로를 확장했으며 양란(신비디움)은 중국 수출을 앞두고 있다.
또한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한라봉도 올 초 이곳 마암에서 첫 수확의 기쁨을 맞아 1t의 수확량이 1달도 채 되지 않아 품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아직은 생소하지만 밤고구마의 맛과 인삼의 영양분을 가져 식사대용으로 배를 든든하게 해주는 인디언감자까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 이러한 특산품들은 마암면의 인심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요소다.

기사입력 :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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