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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단상(斷想)> 식물공장과 식량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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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규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미디어홍보팀장 2019-02-11

▲ 김웅규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미디어홍보팀장 
 앞으로 31년 후인 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는 90억 명에 달할 것이라고 인구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출산율 최저, 취학아동 감소, 고령화 등 현재 우리나라가 맞고 있는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주장인지라 조금은 의외다. 하지만, 근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폭발적인 인구 증가 추이를 감안하면 신빙성 높은 주장이라는 것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인구가 늘면 그만큼 소비되는 식량도 많아지게 된다.

 

 그런데 식량을 생산할 농경지, 또는 목초지는 한정적이거나 계속 감소하는 실정에 있다. 머지않아 식량부족이 전 인류에게 닥쳐올 최대 난제가 될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해 보게 되는 부분이다. 산업화로 인한 농경지 잠식, 환경오염 등 농사를 지을 여건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선진국의 경우 인구 고령화와 농촌인구 감소까지 겹치면서 식량 생산 기반이 위태로워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농업기술의 꾸준한 발전으로 좁은 면적에서 많은 수량을 생산하는 품종 개발, 농기계 보급에 따른 생산비용 절감 등 식량 확보를 위한 긍정적 측면도 있기는 하다. 다만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끝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점이 극히 우려스러울 따름이다.


 인류가 발전해 온 역사를 보면 호모사피엔스, 네안데르탈인 등 인류 진화 초기 단계를 제외하면 1만 년도 채 안 된다. 그나마 지난 1000년 동안의 발전은 최근 100년 동안의 발전내용과 같다고 한다. 또 지난 100년간의 발전은 최근 10년간의 발전과 같다. 지난 10년간의 발전은 최근 1년간의 발전과 같다. 지난 1년간의 발전은 최근 3개월과의 발전내용과 같다. 따라서 지난 1000년간의 발전은 최근 3개월 동안 발전한 양과 같다는 희한한 이론에 대해 아닌 듯하면서도 고개는 끄떡여진다. 지금 인류는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구 폭발이라는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키가 될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경우 조상대대 고질적으로 겪어오던 식량부족 문제를 1974년 통일벼를 개발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흔히 녹색혁명으로 알려진 통일벼 보급이 그것이다. 이후 통일벼의 나쁜 미질 때문에 고품질 다수성 품종들에 바통을 넘겼고, 계속된 연구 개발에 힘입어 이제 남아도는 쌀을 걱정할 단계까지 왔다. 산업 발전 못지않게 농업기술도 발전을 거듭해 온 우리나라의 벼 육종기술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와 있다.


 실내에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춘 식물공장도 농업기술 발전의 산물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추진하고 있는 식물공장에 관한 연구는 당장 수익을 내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미래에 대비한 준비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웃 일본의 경우 식물공장 연구를 시작한 지 20년이 훨씬 넘었다. 그만큼 기술 정립에 따른 관련 산업이 민간에게까지 많이 보급된 상태다. 얼마 전에는 민간이 운영하는 식물공장에서 최초로 손익분기점을 넘어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식물공장은 초기 단계에 있다. 농촌진흥청과 경남농업기술원이 수행하고 있는 식물공장 연구 사업이 일본에 비해 늦기는 했지만, 관심과 투자가 뒷받침된다면 조만간 수익성과 실용성을 갖춘 식물공장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식물공장 기술이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미래 농업 여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진보한 기술이 되어 인류의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사입력 :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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