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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방렴 멸치잡이 등 ‘전통어로방식’ 무형문화재 된다

남해 죽방렴, 전국 어촌의 어량 및 장살 등도 고대 이후 이어져 온 어촌지역 생존 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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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우 기자 2019-01-30

▲    보물 제527호 단원풍속도첩 중 '고기잡이'(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우리나라 어촌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어업문화로 생업의 근간이 된 ‘전통어로방식’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주변 지형과 조류의 흐름, 물고기의 습성을 고려해 어구를 설치·활용하는 ‘전통어로방식’을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전통어로방식은 고대로부터 어구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방식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으며 고려·조선 시대에는 어량(魚梁)과 같은 어구들이 문헌에 등장한다. 어량은 대나무 발(竹簾)을 치거나 돌을 쌓아서 밀물 때 연안으로 몰려들었다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는 물고기를 가두어 잡는 어구를 말한다.


전통어로방식은 주로 어민들에 의해 구전되고 있으며 어촌 지역 생업의 근간으로 어업 문화와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왔다.


조선 후기에는 기술 발달과 상업의 발달에 따른 해산물 수요의 증가로 남해안의 방렴(防簾), 장살(杖矢) 등 발달된 형태의 어구들이 등장한다.


방렴은 대나무 발을 쳐서 물고기를 잡는 방법 중 하나로 물살이 거센 지역에서 대나무 발을 고정하기 위해 나무 기둥을 세우고 밑동에 무거운 짐돌을 매달아서 기둥을 고정한 어구이다.


장살(杖矢) 방렴처럼 나무 기둥을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대나무 발 대신 그물을 설치한 방식이다.


특히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보물 제527호)에 실린 ‘고기잡이’ 그림에 상인들이 바다에 설치된 어살이 있는 곳으로 배를 타고 나가서 물고기를 사는 장면이 나오는 등 전통어로방식이 조선 후기까지 활발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문화재청 제공)

전통어로방식은 1970년대 이후 연근해 어선어업이 발달하면서 쇠퇴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남해군 지족해협과 사천시 마도·저도 등에 설치된 죽방렴을 이용한 멸치잡이가 있다.


전통어로방식은 자연과 생태환경에 대한 이해, 물고기의 습성, 계절과 물때를 살펴 물고기를 잡는 어민들의 경험적 지식이 복합적으로 반영돼 있는 점, 어촌문화와 어민들의 어업사, 민중생활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 어량 등의 전통방식이 지금도 다양한 형태의 ‘그물살’로 진화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국가무형문화재로서의 지정가치가 높다고 평가됐다.


다만 특정지역에 한정돼 전승되기보다는 어촌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전승되고 있는 생활관습이자 문화라는 점에서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기사입력 :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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