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벽화초, 1~6회 졸업생 206명 기록 사라져

의령 벽화초등학교의 생활기록부가 소실된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의령교육지원청은 이 같은 사실을 1년 전에 알고도 최근 민원인의 이의 제기에 뒤늦게 공식적인 사실을 확인하는 등 일선학교 대상 중요기록물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6일 의령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벽화초등학교 폐교 기록물을 통·폐합한 남산초등학교에서 관리하다 지난해 부터 폐교 졸업생들의 졸업대장 및 생활기록부 발급민원을 의령교육지원청에서 전담하기 위해 전산화 작업을 실시했다.
이과정에서 남산초등학교에서 관리하고 있던 벽화초교 1~6회까지의 졸업생 206명에 대한 중요기록물인 생활기록부가 소실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
하지만 해당 의령교육지원청은 1년여 동안 생활기록부 소실에 대한 진위 파악 등을 제대로 하지 않고 뒷짐을 지고 있다 최근 A모씨(벽화초 3회 졸업생)가 생활기록부 발급요청을 하면서 생활기록부 소실을 확인하고 그 사유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는 등 지역사회 논란이 되고있다.
이같은 민원제기로 지난달 29일 의령교육지원청 회의실에서 구용호 교육장을 비롯해 당시 교사로 재직한 B 전 교장의 진술 바탕으로 생활기록부 소실된 이유를 확인했다.
이날 B 전 교장은 “1968년 벽화초에 부임했다”고 밝히며 “교무실 이전과 동시에 캐비넷 정리도 함께 이루어져 어수선한 과정에 당시 근무하던 설모 주사(현재 사망)가 책상 위에 있던 생활기록부를 교무실 난로에 태우는 것을 목격 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B 전 교장이 “급히 수거했으나 불로 인한 원본 형태의 생활기록부 1~6회가 훼손이 심해 복원이 힘들었다”며 “B 전 교장도 벽화초 5회 졸업생으로 마음이 무겁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한편 생활기록부 소실로 논란이 되고 있는 벽화초등학교는 1943년에 설립돼 1999년 재학생 감소로 남산초등학교로 통합돼 현재 남산초등학교로 학생들이 통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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