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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내 집라인 잇단 안전사고…관련 법령 마련 시급 / 가야문화 복원,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진행해야
뉴스경남   |   2022-08-10

도내 집라인 잇단 안전사고…관련 법령 마련 시급

 

경남도내 집라인 레포츠 시설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라 이용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집라인 시설은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경남도는 뒤늦게 해당 시·군과 합동 점검에 나섰지만 뒷북 행정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집라인은 출발지와 도착지 사이를 철재 와이어로 이어 탐승객과 연결된 도르래를 와이어에 걸어 빠르게 이동하는 수단이다. 이때 탑승객은 안전모만 착용 한 채 온몸을 철재 와이어에 맡기고 허공을 이동해야 한다. 탐승객이 이동 중 속도감과 경치에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신종 레포츠 시설이다. 하지만 이 시설은 관광진흥법상 놀이기구 등 유원지 시설로 지정되지 않아 사실상 자치단체의 관리 감독에서 벗어나 있다.


이러다 보니 설치 단계에서부터 안전 기준과 이용자 수칙, 운영자 준수사항 등이 거의 마련되지 않은 채 자치단체가 임의로 운영을 관리하고 있다. 불법 시설인 듯 하지만 관련 법령이 없다 보니 불법도 아니다. 다시 말해 법령에 규정되지 않은 신종 시설인 것이다. 경남에서는 지난달 29일 창원에서 집라인을 타던 60대 탐승객이 견인 고리에 얼굴을 부딪치며 다쳤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에도 함양에서 집라인이 운행 도중 멈춰서는 바람이 승객 2명이 공중에 매달린 채 구조를 기다려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같은 집라인 레포츠 시설은 경남 도내 7곳에 설치돼 있다.


경남도는 집라인이 설치된 창원과 사천, 거제, 함양과 하동 등 5개 시·군과 합동 안전관리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도 현장 점검을 벌여 34개 개선권고 사항을 내렸다. 경남도는 집라인 시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자체 매뉴얼 마련은 물론 주관 부처와 시설 관련 규정을 명문화하도록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처럼 경남도가 해당 자치단체와 운영자를 대상으로 점검과 개선 권고, 관리 강화 등의 조치를 내리더라도 근본적인 대응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따라서 케이블카처럼 집라인 레포츠 시설에 대해서도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고 운영 매뉴얼과 운영 안전관리 책임 부서를 명시해 앞으로 더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가야문화 복원,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진행해야 

 

가야사 복원사업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과거 역사를 복원하는 데는 유물이 가장 좋은 근거가 된다. 그 가운데 매장 유물은 당시의 역사와 문화를 고증하는데 가장 좋은 자료다. 이러다 보니 가야문화가 집중돼 있는 김해지역 곳곳에서 요즘 가야문화 흔적이 있는 곳을 대상으로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 문화재를 훼손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김해시가 지난달 29일 추진하던 지석묘 정비사업 과정에서 지석묘 아래 박석(얇고 넓적한 돌)과 박석 아래 청동기 문화층이 있는데도 공사를 진행하므로 훼손 논란에 휘말렸다.


김해시는 경남도 문화재(고인돌·경남도기념물 제280호)여서 경남도에 보고했으며, 훼손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장문화재가 존재하는 것으로 인정되는 유존지역 내에서 현상을 변경할 경우 별도의 문화재 보호대책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조사를 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추가 조사를 벌여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이 문화재 발굴 과정에 중장비가 동원됐다는 제보가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화재 발굴 과정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장비를 동원해 한꺼번에 작업량을 늘리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발굴될 문화재의 원형 보존을 위해서다. 하지만 제보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문제가 드러난 곳은 물론 이미 진행된 가야문화재 발굴에도 혹여 이와 유사한 방법이 사용된 건 아닌지 되짚어봐야 하기 때문이다.


문화재청과 경남도, 김해시가 이번 사태에 대해 철저한 전문가 현장조사를 거쳐 사태수습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나름의 매뉴얼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가야문화 복원이라는 프로젝트를 너무 서둘러 진행하다가 급한 마음에 발생한 사고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가야역사와 문화는 오랜 시간을 두고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매장문화재는 땅속에서 무려 1500여 년의 시간이 지났다. 서둘러서는 절대로 되지 않는 과업이다. 1000년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10년, 나아가 20~30년의 시간 계획을 두고 진행해야 할 과업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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