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여론조사 관련 “엄연한 규정위반, 경기도 선관위 조사 중”

▲     지난 9일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후보 선거 토론회(대한체육회 제공/뉴스1)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혼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후보자들의 두 번째 정책토론회 개최가 무산됐다. 

 

대한체육회 측은 “체육회장 선거 추가 토론회 개최를 반대하는 후보가 있었다. 후보자 4인의 만장일치 합의가 나오지 않았기에 선거운영위원회는 11일 오후 더 이상의 토론회는 없다고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애초 대한체육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20일의 선거 기간 중 1회 이상의 후보자 정책 토론회를 실시한다고 결정했다. 그리고 지난 9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한국체육기자연맹·한국체육학회 공동 주관으로 ‘제1차 후보자 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 

 

체육계 현안들을 해결할 생산적인 논의 대신 선거법 위반으로 제소하고 출마자격 자체를 문제 삼는 등 서로가 서로를 헐뜯는 비방전으로 1차 토론회가 끝난 가운데 추가 토론회 개최 여부가 관심사였는데, 무산됐다. 

 

체육회 관계자는 “규정상 1회 토론회는 무조건 실시하고 추가 토론회는 후보자 전원의 동의가 있을 시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1차 토론회를 마친 후 각 후보들에게 추가 토론회 의향서를 받았는데 불참 의사가 나왔다. 선거운영위 측에서 몇 명의 후보가 반대했는지 공개하진 않았으나 4명 모두의 동의는 없었다”며 추가 토론회는 열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선거운영위는 불법전화 여론조사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선거운영위원회 쪽으로 전화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지지후보를 묻는)녹음파일과 같이 제보됐다”고 배경을 전했다. 

 

이어 “녹음파일의 진위 여부를 따지기 전, 그보다 중요한 것은 선거인 명부가 왜 3자에게 제공됐냐는 것이다. 2170명의 선거인단 명부는 후보자와 후보자의 선거운동원 5명만 알 수 있다. 그것을 다른 이에게 넘기는 것 자체가 규정 위반”이라면서 “체육회장 선거를 맡아 관리하는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사실을 알려 조사에 들어갔다. 결과가 나오면 해당 후보는 엄중 조치할 것”이라 전했다.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선거인단 217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는 현 회장인 이기흥 후보를 비롯해 대한요트협회장 출신의 유준상 후보, 단국대 교수인 강신욱 후보, 5선 국회의원 출신의 이종걸 후보 등 4명이 출마한 상태다. 

저작권자 © 뉴스경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