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경고 방송 후 최대 5400t 방류…산길 넘어 대피

지난 7~8일 집중호우에 침수된 진주시 내동면의 침수원인을 두고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침수는 지난 8일 수자원 공사 남강지사가 오전 5시 3200t, 6시 4000t, 7시 5000t, 10시 5400t 등으로 방류량을 늘리면서 저지대인 내동면이 한 순간에 주택까지 침수되면서 피해를 입었다.

 

정인후 진주시의원은 보도 자료를 통해 “지난 8일 진주시 내동면 침수는 진양호 댐 물 5000t을 방류하기 전부터 침수되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져 그 원인을 둘러싼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내동 애앙골은 8일 아침 5시 15분께 마을 앞 도로에서 약 1m 아래 있던 물이 5분 만인 20분에 도로 위까지 차올랐으며, 6시 30분에는 주택 허리까지, 7시 12분에는 지붕까지 차버렸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번 침수 원인을 “진주시와 남강지사가 전혀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고, 진주시는 내동면 애앙골 침수 대비조차 세우지 않아 내동면 침수피해를 더 키웠다”고 비난했다.

 

특히 “200~300t 방류 시 마다 되풀이되는 대피 경고 녹음 방송만 앵무새 흉내를 냈을 뿐, 도로를 차단하거나 주민들을 긴급히 대피하라는 다른 어떤 행정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이날 그나마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마침 처가에 들른 사위가 움직이지 못하는 이웃 어르신 3명을 업어 대피시키는 등의 활동 덕분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신광마을에서 나오다 도로가 물에 잠겨 시동 꺼진 차를 버리고 산길을 넘어왔던 2명과 주민 8명은 겨우 몸만 빠져나와 뒷산으로 피신, 119에 신고해 구명보트를 타고 나와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애앙골 이재민 대부분은 고령에다 몸이 불편한 분들이 대부분으로 집 전체가 침수되면서 붕괴 등 위험한 상황에 놓여 집안으로 들어갈 수조차 없다. 

 

이에 진주시는 하루빨리 이재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제시하고, 다시는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정인후 의원은 “사람이 먼저고 안전이 기본이다. 이번 내동면 침수사태는 인명사고로 연결되지 않았을 뿐이지 인재임이 분명하다”며 “진주시와 수자원공사 남강지사와의 소통 부재 원인이 무엇인지, 이번 침수사태 본질이 무엇인지, 책임자는 누구인지 등이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진주시의회 정인후의원은 지난 8일과 9일 연이어 지역구인 내동면을 찾아, 애앙골 이재민들을 만나 수해현장을 다니며 재발 방지책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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