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조선소의 중국 법인공장 물량 국내로 이관해 조선협력업체 살리자”

▲ 거제 성내공단 이성신 협의회장

거제 성내공단 이성신 협의회장이 위기에 빠진 조선산업 협력업체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대형조선소의 중국 법인공장 물량을 국내로 이관할 것을 제안했다.

먼저 이 회장은 “현재 조선 일감의 고갈로 거제지역 공장들이 텅텅 비어 정상 가동 공장보다 쉬고 있는 공장들이 더 많은 상황으로 2016년의 암울했던 시절이 재현되는 듯 검은 먹구름이 서서히 눈앞에 드리우고 사업주들은 모두가 밤잠을 설치고 있는 상황”을 언급했다.

실제로 대형조선소도 조선협력사도 모두 다 한결같이 일감 부족사태로 인한 인력감축의 고통과 소용돌이에 빠져든 가운데 약방의 감초처럼 처방하는 자구책 1호가 사람 줄이기여서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서를 만지작거리는 사업주의 심정은 참담한 지경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상황이 심각하다 보니 해운 물동량이 급감하고, 경기 하강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박 발주물량이 바닥까지 내려가 모두가 조선산업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조선협력사들은 일감이 거의 없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망연자실한 상태다.

이러한 시점에서 “대형조선소가 중국 법인공장의 블록생산을 과감히 중단하고, 이 물량을 국내로 들여오는 통큰 결단을 내려준다면 일감고갈에 허덕이는 수많은 조선협력업체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고, 근로자들의 고용유지 문제도 단숨에 해결될 것”이라는 것이 이성신 회장의 제안이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중국정부의 지원 정책은 대부분 사라지고 인건비 또한 국내와 별반 차이가 없어 그동안의 경쟁력이 많이 약화된 상태에다 품질이나 납기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물류수송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수십년 동안 운영해 오고 있는 중국 법인공장의 철수를 조심스럽게 검토할 시점이 됐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임”을 전하면서 “대형조선 소의 중국 법인공장 물량을 국내로 이관해 국내 조선협력사들에 공급함으로써 아사 직전에 놓인 업체들을 구제해야만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회장은 “조선협력사들이 일감이 없어 고사하게 된다면 향후 일감이 생겨도 사람이 없어 배를 짓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올 수도 있음을 대형조선소의 경영자들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선박 건조공정의 90% 이상을 하청업체인력들이 맡고 있는데 이들이 하나, 둘 흩어져 사라지게 된다면 누가 선박을 건조할 것인지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지역의 단체장과 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가 풀리도록 지원함으로서 대형 조선소에서 하루빨리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고, 정부 부처와 국회에서도 대형조선소가 철수하지 못하는 사정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 해결방안을 찾아줌으로서 중국 법인공장 물량들이 하루빨리 국내로 이관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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