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 “중국산 못 믿어…국산제품 구하기” 사투
‘비말 차단’ 규격 곧 제정…文대통령 “우선 공급” 지시

27일부터 본격화된 등교개학에 앞서 일선 초등학교에서는 ‘예비용 마스크 3장을 지참해 등교시켜 달라’는 안내문을 학부모에게 보냈다.

하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동용 덴탈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가운데 이달 초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에 이날 현재 5천여 명이 동의했다.

대부분의 청원인은 “지금은 덴탈 마스크를 살 수도 없다”며 “엄마들은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에 이를 만큼 국내산 제품은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등교 개학에 앞서 학부모들이 국민 청원에 호소 글을 올릴 만큼 얇은 국내산 덴탈 마스크 구하기와의 사투는 두껍고 답답한 KF 마스크는 아이들이 벗을 가능성이 높은데 따른 일종의 고육책이다.

이는 시중에서 팔고 있는 대부분의 아동용 덴탈마스크가 성능과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는 ‘중국산’으로 확인되면서, 검증된 국산 브랜드로 구매하려는 데서 빚어진 품귀 현상이다.

대부분의 약국에서 현재 중국산 아동용 덴탈 마스크는 구할 수 있는 반면 국산은 재고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학부모들의 움직임은 온라인 구매로 향하고 있다.

중국산 아동용 덴탈마스크 7장이 6천 원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6일 오후 2시 기준 온라인 쇼핑몰 G마켓 인기 검색어 5위는 ‘국내산 어린이 일회용 마스크’, 8위는 ‘어린이 덴탈마스크’였다.

흔히 말하는 ‘덴탈마스크’는 의료기기로 분류되는 얇은 ‘수술용 마스크’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얇은 공산품 마스크를 통칭하지만, 정확한 용어는 아니다.

얇은 마스크의 수요가 이처럼 폭증하자 정부는 ‘비말 차단 마스크’ 규격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덴탈마스크처럼 얇으면서도 비말 차단 성능과 위해성까지 검증한 마스크 규격을 내놓는 것이다. 규격을 만든 이후 소형·대형 등 크기와 생산량은 각 업체들이 자유롭게 정해 시중에 공급하게 할 방침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정부가 비말 차단 마스크도 공적 마스크로 공급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요가 급증하고 시민들이 원한다면 상황에 따라 비말 차단 마스크를 공적 마스크로 공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무회의에서 얇은 비말 차단 마스크 등을 우선 공급해달라며 식약처에 대책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안전성을 갖추면서도 덜 답답한 마스크가 등교를 했거나 할 예정인 학생들에게 필요하다”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아이들,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데 불편할 수 있으니 식약처가 끝까지 잘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비말 차단 마스크 공급이 시작되는 6월 초·중순부터는 아동용 덴탈 마스크 품귀 현상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면마스크나 중국산 덴탈마스크보다는 KF 중 상대적으로 얇은 ‘KF80’이나 ‘국산 덴탈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당부에 나섰지만 문제는 그 사이 기간이다.

진주교육청 관계자는 “각급 학교에 마스크 구입 예산을 집행한 상태이고 마스크를 구입한 학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비치해 놓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 각급학교는 덴탈마스크와 면마스크를 보유하고 있는데 아동용 덴탈마스크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아동용 덴탈마스크는 학부모 개개인이 준비해야 되며 학생 개인이 지참해 등교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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