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희 전 진주시장이 지난 3일 시청 앞 광장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래통합당 강민국 후보에 대해 ‘TV토론 참여에 동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수 유권자들 “깜깜이 선거된 이때 서경 방송이 나서야” 주문
이창희 후보 “무소속 후보 토론회 거부, 무엇이 두려운가” 성토

진주시장을 역임한 이창희 무소속 후보의 ‘TV 선거방송토론회’ 참여 배제 소식에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창희 후보의 TV 방송 토론회 최종 참여 무산이 한때 같은 당에서 활동했던 후보의 반대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망감은 더해지고 있다.

이창희 후보는 이와 관련,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 후보 방송 토론 거부, 무엇이 두려운가”라며 직격탄을 날렸지만, 현행 선거법상 토론회에 참석 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당당히 토론하고 싶다’는 이창희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해 선거운동기간에 외출자제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권자가 후보자를 만날 기회가 없다”면서 “유력 당선 후보자의 TV토론 배제는 정책비전을 듣고 자격검증을 하고 싶은 시민의 알권리를 무참히 짓밟는 것으로 시민에 대한 예의나 도리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앞서 지난 2일 진주시선거관리위원회와 진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6일 오후 2시 KBS창원 방송국에서 열리는 진주을 국회의원선거 후보 TV토론회와 관련해 토론회 참석 대상자를 선정하는 회의를 열었다.

그 결과, 무소속 이창희 후보의 참여가 배제됐다. 이창희 후보가 토론회 참여를 위해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미래통합당 후보 모두가 동의해야만 가능하지만, 반대하고 나선 미래통합당 후보는 다수가 참석하는 토론회는 중구난방이 될 문제 또한 없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이에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총선 이슈를 삼키면서 그야말로 ‘깜깜이 선거’가 된 이때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 발전을 이끌고 나갈 일꾼을 뽑는 매우 중요한 선거이므로, 하나의 대안으로 서경방송이 토론 방송 편성 등으로 후보자 알리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권자 김모(63) 씨는 “총선 이슈가 코로나19 사태로 깜깜히 선거로 전락된 이때 유권자가 유일하게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이 TV 선거방송토론회”이라며 “가당찮은 이유 등으로 유권자의 알 권리를 가로 막는 후보가 있다면, 이는 국회의원 후보 자격이 없다”고 일침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들은 “방송과 언론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유권자의 궁금증을 해결하는데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후보는 당선되면 끝이지만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으로 남게 될 것이기에 지역 케이블 방송을 통해 어떤 방식이던지 공개 토론회 개최를 희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TV선거방송토론회는 5인 이상의 소속의원을 가진 정당이 추천한 후보자와 무소속 후보는 언론기관이 선거개시일 30일 전(3월 3일~4월 1일)사이에 실시해 공표한 여론조사결과 지지율이 5% 이상인 경우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이창희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진주시을 선거구의 경우 미래통합당의 공천이 3월 23일 늦게 확정됨에 따라 선거기간 개시일 전 4월 1일까지 9일의 여유가 있었으나 여론조사를 위한 안심번호 부여 등의 절차이행에 최소한 10일 이상이 필요해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불가능한 일정이었다.

진주을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한경호(57) 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미래통합당 강민국(49) 전 경남도의원, 우리공화당 김동우(49)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김봉준(58) 후보, 무소속 이창희(68) 전 진주시장 등이 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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