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 등 보수인사 다수 참석…“200만 이상 참가”

▲ 지난 9일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 촉구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 일대를 가득 메우고 있다. (뉴스1 제공)

한글날인 지난 9일 문재인정부와 조국 법무부장관을 규탄하는 범보수진영의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는 이날 정오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2차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오후 4시 현재 최소 200만 명 이상의 참가자가 모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서 개천절이었던 지난 3일 열린 1차 집회에서는 도합 300만~500만 명이 운집했다고 추산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도 개인자격으로 집회에 참석했다.

다만 황 대표는 지난 1차 집회 때와 달리 공개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이 외에도 김진태·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 등 보수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전부터 광화문광장 일대로 모이기 시작했다.

태극기와 성조기, 손 피켓을 든 인파들이 몰려들면서 광화문광장과 세종로 일대가 크게 붐볐다.

참가자들은 ‘조국 사퇴’, ‘문재인 하야’ 구호를 외쳤다.

특히 무대에 오른 이들은 ‘빨갱이’, ‘주사파’ 같은 거친 표현은 물론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투쟁본부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는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이 사느냐 죽느냐의 결사적인 각오로 모였다.”면서 “이승만 대통령이 이 나라를 건국할 때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한미동맹, 기독교를 기본으로 나라를 세웠지만, 좌파세력과 주사파 찌꺼기가 대한민국을 해체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도 “조국은 자기 입으로 사회주의자라고 실토했다. 이 정권은 이제부터 사회주의 정권”이라면서 “이런 사람들은 말로 해선 듣지 않는다. 10월 항쟁으로 힘을 모아 싸워야 한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서초동이 아니라 홍콩시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가한 박지훈(28) 씨는 “서초동 집회가 마치 국민의 목소리처럼 부풀려져 안 되겠다 싶어 나왔다.”면서 “나이 많으신 분들의 참석이 많지만 젊은 사람도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다. 조국 장관은 사퇴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배모(38) 씨도 “놀러가는 것보다 아이에게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조 장관이 자신이 했던 말을 지키지 않았던 것이 가장 어이 없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법무부의 수장이 될 수 있겠나”고 비판했다.

대학생 김모(24) 씨도 “집회에서 나오는 모든 발언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국 규탄’에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문제가 그대로 넘어간다면 나라에 큰 오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광화문집회 추진위원회(서울대 추진위)도 참석했다.

이들은 집회 시작 전 참가자들에게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를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편 같은 시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는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의 회원들로 구성된 ‘북유게사람들’이 조 장관 옹호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우리가 조국이다’라는 피켓을 들고 “떡검 해체”, “조국 수호”, “공수처 설치”, “윤석열 수사” 구호를 외쳤다.

경찰에 신고된 예상 참여 인원은 2천 명이었다.

주최 측은 참석 인원을 따로 추산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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